72홀에 263타…놀랍다 이승호

  • 입력 2009년 9월 7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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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삼성베네스트오픈 최종일

2타 갱신…시즌 첫 2승 고지

14번홀 버디 추가 ‘승부 쐐기’

김형태 - 김경태 나란히 2위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이승호는 6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베네스트 골프장(파71·7014야드)에서 열린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63타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박노석(42)이 갖고 있는 72홀 최소타 기록(265타)을 2타 갱신한 K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이다. 가르시아는 2002년 한국오픈에서, 박노석은 2004년 제이유오픈에서 265타를 쳤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탠 이승호는 상금랭킹에서도 배상문(23·키움증권)을 2위(2억605만원)로 밀어내고 1위(2억1586만원)로 올라섰다.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 김형태(32·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승호는 초반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면서 불안했다.

4번홀까지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며 좀처럼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대섭이 1번홀(파4) 버디로 1타차 선두가 되자 뒤늦게 이승호가 추격전을 펼쳤다.

4번홀(파4)에서 어려운 파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긴 이승호는 5번홀부터 7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이후 승부는 쉽게 갈렸다.

김대섭과 김형태가 추격전을 펼쳤지만 이승호는 절묘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13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이승호는 16번홀(파3)부터 마지막 18번홀(파5)로 이어지는 사이클 버디(파3, 파4, 파5홀에서 연속 버디)까지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승호는 “선배들과 함께 플레이했지만 부담은 없었다. 대섭이 형은 서라벌고 선배고, 형태 형은 일본투어에서 함께 뛰면서 친하다. 오히려 버디를 하면 ‘나이스 버디’라고 외쳐주는 등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막내 입장이었지만 선배들이 편하게 경기를 진행해 좀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승호는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밟았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K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 2007년 김경태(토마토저축은행오픈, 매경오픈)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승호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르며 멀티 위너가 됐다.

배상문은 11위에 올라 1080만원의 상금을 추가했지만 900여만 원 차이로 상금랭킹 2위가 됐다.

2007년 우승 이후 2년 넘게 우승 소식이 끊긴 김경태(23·신한은행)는 이날만 4타를 더 줄이면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김형태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대섭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4위(15언더파 269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개막전 KEB 한중투어 1차전 우승자 이태규(36·슈페리어)가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5위에 올랐고, 장타자 김대현(21·하이트)이 7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강욱순(43·타이틀리스트)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가평|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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