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농구명문 연-고대 고3'월척'들 낚았다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33분


경복고 정상헌
경복고 정상헌
전통의 대학농구 명문 연세대와 고려대가 스카우트 농사에서 풍작을 거뒀다.

최근 몇 년간 고교농구 코트에는 '탈(脫) 연-고대 바람' 이 거셌던 게 사실. 김주성 김상영(이상 중앙대) 김태완(한양대) 정훈 옥범준(이상 성균관대) 등 대어급들이 모두 연-고대를 외면했다. 프로시대를 맞아 간판보다는 신입생 때부터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실리를 택했다. 팔짱만 끼고 있다 '젊은 피' 수혈에 실패한 연-고대는 하향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내년에 졸업하는 고3의 진로가 결정되는 요즘 양교는 일찌감치 대어사냥에 나섰던 덕분에 유망주를 대거 나눠가졌다.

연세대는 고교 랭킹 1위인 휘문고 포워드 방성윤(18)을 잡았다. 1m96의 청소년대표 방성윤은 내외곽 능력을 모두 갖춘 '제2의 현주엽' .

진준택 전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아들 진상원(휘문고·1m96)도 연세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밖에 연세대는 올 대통령기 우승팀 용산고의 이상준(1m94)과 이정석(1m85), 전주고 센터 김종완(2m) 등을 확보, 가장 짭짤한 수확을 올렸다.

고려대는 랭킹 2위인 경복고 정상헌(1m91)을 받아들인다. 정상헌은 넓은 시야에 스피드, 어시스트와 득점력까지 겸비한 대형가드라는 평가. 또 취약 포지션인 골밑 보강에 주력, 경복고 파워포워드 김일두(1m98)의 영입을 확정지었고 명지고 센터 윤예상(2m)과도 접촉하고 있다. 프로농구 삼성 김동광 감독의 아들 김지훈(단대부고)도 아버지 모교인 고려대행으로 마음을 굳혔다.

대학최강 중앙대는 고교 졸업반 최장신인 대경상고 김광원(2m4)을 뽑아 장신군단의 계보를 잇게할 계획. 신흥명가로 떠오른 성균관대는 개인기가 뛰어난 광신상고의 홍의선 한상필 등을 낙점했다.

중앙대의 독주체제가 굳어진 캠퍼스 코트에서 내년시즌 연세대와 고려대의 반격이 거셀 전망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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