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성리 석성산 봉수터서 봉수군 거주시설 흔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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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9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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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군 거주 건물터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봉수군 거주 건물터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경기 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산78-1 일원 석성산 봉수 건물터 발굴조사에서 구들·우물 등 봉수군이 거주하던 시설의 흔적을 찾았다고 9일 밝혔다.

이 건물터는 지난해 시가 발굴 조사했던 봉수·건물터(연료창고)와는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건물을 조성하기 위해 40~60㎝, 10~20㎝의 석재를 4~6단으로 반듯한 면을 밖으로 놓아 정연하게 쌓은 석축도 확인했다.

축대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축대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건물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규모로, 내부엔 아궁이와 온돌 기능의 고래시설 3열 등 구들이 잘 남아있어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조실록에 따르면 용인과 양지 사이의 요충지에 석성(石城)을 수축하고 중들을 모집해 ‘방옥을 짓게 하였다(蓋造房屋)’는 기록이 나와 있다.

시는 이 건물터에 이 무렵 석성산 봉수를 관리하던 봉수군이 거주한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세종실록지리지의 용인현 관련 기록에 따르면 석성 내에 작은 우물이 있다고 나오는데 기존에 알려진 우물 1기와 별개로 이번 조사에서 우물 1기를 추가로 확인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2차례의 석성산 봉수터 발굴조사에서 연기를 피우는 아궁이와 굴뚝시설인 연조 5기, 방호벽과 건물터(연료창고)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연조 주변 건물터 내부에 온돌 대신 목탄이 발견되면서 시는 연료창고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5월 봉수군이 거주하던 시설에 대한 학술적 규명을 위해 건물터 일원 462㎡의 시굴조사(사전조사)에서 구들시설을 포함한 건물터와 적심, 초석 등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문화재청에 비지정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사업을 신청, 지난 11월 국비 1억 원을 지원받아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성산 봉수대가 조선시대 봉수대의 군사적 역할과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보고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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