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쉽지만 기회라고 생각” 한화행 소식 들은 정진호는 의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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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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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스포츠동아DB
정진호. 스포츠동아DB
“아쉽긴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해야죠.”

2011시즌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38번)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던 정진호(31)가 9년간 정든 친정팀을 떠나게 됐다. 20일 진행된 KBO(한국야구위원회) 2차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것이다.

2017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475경기에서 타율 0.262(851타수223안타), 12홈런, 100타점, 출루율 0.326을 기록하는 등 막강한 외야진을 자랑하는 두산에서도 경쟁력을 뽐냈지만, 주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김재환~정수빈~박건우 등이 주축이 된 탄탄한 뎁스를 뚫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는 다르다.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정진호는 준수한 수비와 주력, 콘택트 능력을 지닌 만큼 어디서든 기회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이적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큰 이유도 그래서다.

정진호는 21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아쉽긴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든 친정팀을 떠나게 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더 도약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새로운 환경에서 기량을 뽐내기 위해선 빠른 적응이 필수다. 이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았다.

인터뷰 과정에서 이적 소식을 처음 접한 정진호는 “이현호도 함께 가게 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 (이)현호도 같이 가요?”라고 반가워하며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최)재훈이와 (김)민하 등 가깝게 지낸 선수들이 있다. (이)해창이 형도 같이 가게 돼 적응이 빠를 것 같다”고 밝혔다. 정든 팀을 떠나는 아쉬움은 접어둔 채 다른 선수들의 이적 소식까지 챙길 정도로 의연했다.

덧붙여 “새로운 팀에서 위치나 역할은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당연히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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