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재일교포 여배우 성폭행 아닌 불륜…10여년 간 금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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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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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하며 지내고 있어”
“재일교포 여배우, 집으로 나를 두 번 초대…집 구조가 선연히 기억 나”
“야쿠자 운운하며 금전 요구”
“대학로 1인 시위 노모, ‘같은 행동 않겠다’ 확답 받고 고소 취하”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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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53)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재일교포 여배우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재현은 “제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면서 “10여년 간 (재일교포 여배우 어머니의) 금전 요구는 계속 질기게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2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면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그 동안 왜곡된 제보나 보도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하지 않았다. 최초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제 자신이었으므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도 제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고소를 하는 처지에선 솔직한 제 의견을 말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서면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재일교포 여배우와 만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조재현은 “그녀(재일교포 여배우)가 저를 (집으로) 초대한 적이 없다고 하였으나, 저는 그녀 집에 두 번 갔다. 아직도 그녀의 집 구조가 선연히 기억이 난다”면서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모 드라마에 그녀는 후반에 합류했고, 그녀를 그때 알게 됐다. 저를 잘 따르는 후배였고, 저도 처음엔 편한 후배 연기자로만 알고 지냈다. 전 그때 가정을 가진 30대 중반 배우였고, 그녀는 20대 중반 정도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조재현은 “드라마는 종영됐고, 저와 그녀의 관계는 자연히 소원해졌다. 이렇게 만남은 끝나는 구나, 했는데 드라마 종영 6개월 후 쯤 제가 당시 드라마를 촬영 중인 부산으로 그녀가 왔다”면서 “저는 그녀를 이제 이성으로서 만남은 끝내고 선후배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타일렀고, 그녀 또한 가정을 가진 남자와 길게 관계가 유지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재현은 “2002년 2월 초다. 정확히 제가 베를린영화제 초청받아 떠나기 하루 전으로 기억한다”며 “그녀의 어머니가 본인 딸과 교제를 했으면 데리고 살든지 아니면 야쿠자를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구체적인 표현을 쓰면서 생명의 위협을 가할 거라고 했다. 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그녀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는 금전 요구가 시작됐다. 저는 그녀 어머니의 협박과 요구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 후 10여 년 간 금전 요구는 계속 질기게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조재현은 “마지막에는 비행기 티켓, 핸드폰 요금까지 (요구했다.) 그 금액은 확인된 것만 1억 원 가까운 돈”이라며 “최근 2, 3년간 조용하다 싶었는데, 미투 사건이 터진 이후 다시 저희 쪽에 내용증명서가 왔다. 저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면 수도 없이 했을 것이다. 그녀 어머니가 협박했을 때 죽고 싶은 고통과 치욕도 맛보았다.) 그간 단 한 번도 그녀 입이나 어머니 입에서 나온 적 없는 ‘성폭행’이란 말이 들어 있었다. 제 변호사와 그녀의 변호사가 만난 후, 저는 역시 그녀와 어머니의 목적은 3억이라는 돈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그 어떤 여성도 성폭행 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재현은 “전 재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며 “처음 제보를 받은 기자와 저희 측 변호사가 통화를 한 후, 저는 고소까지는 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지금도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 정확히 18년 전 가정을 가진 30대 남자와 미혼인 20대 여성의 짧은 만남이 이렇게 서로에게 아픔을 주게 된 최초의 원인이 저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재현은 “작년 저에겐 이런 일도 있었다. 대학로에서 1인 시위를 했던 한 노모... 기사화된 적도 있었다. 결국 4번의 걸친 1인 시위를 보다 못해 고소했다”며 “그 노모의 딸을 37년 전 사귀었고,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니 5억 원을 요구한 건이다. 최근 그 쪽에서 더 이상 이런 행동을 않겠다는 확답을 검찰에서 받아, 저는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재현은 “물론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 또한 그 분들에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재일교포 여배우 A 씨는 언론을 통해 16년 전인 2002년 5월 조재현이 연기를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방송사 화장실로 데려가 그곳에서 자신을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재일교포 여배우의 주장에 대해 조재현 측은 “조재현이 2002년 방송국 화장실에서 A 씨를 성폭행 한 일이 없다. 성폭행이 아니라 그 즈음해서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면서 “A 씨가 자신의 집에 단둘이 조재현을 초대한 적도 있는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이후 조재현 법률대리인은 22일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상습 공갈과 공갈 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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