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함께하는 일자리 탐구] ③ 스포츠단체 및 구단 직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5일 05시 45분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스포츠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면 열정과 외국어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스포츠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면 열정과 외국어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 정책 기획·구단 마케팅·홍보 등 창의적인 업무 매력

대부분 수시채용…공고 수시로 살펴야
사명감·외국어 능력·전문영역 등 필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스포츠 산업 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포츠 산업은 43조원(2015년 기준) 규모로 추산된다. 산업 규모는 연 5%씩 성장하면서 종사자와 업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따르면,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남녀프로농구 남녀프로골프에 종사하는 전체 인원은 1만3541명이다(2017년 기준). 선수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운영단체에 속한 임직원은 205명이고, 종목별 구단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1177명이다. 구단 종사자는 야구(607명)가 가장 많고, 축구(368명) 배구(99명) 남자농구(76명) 여자농구(27명) 순이다.

스포츠 일자리를 찾는 상당수 구직자들은 협회(연맹)나 구단을 염두에 둔다.

우선 알아야할 건 명칭과 업무 영역이다. 프로리그를 총괄하는 단체와 아마종목을 관리하는 단체의 성격은 다르다. 많은 이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야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축구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로 나뉘는데, 종목의 전자는 프로리그, 후자는 아마 및 대표팀을 관리한다. 대한민국의 아마 종목을 총괄하는 단체는 대한체육회이고, 그 산하에 50여개의 가맹단체와 시도 체육회가 있다.

프로종목 단체는 대개 운영(지원), 마케팅 및 홍보, 신사업(미래전략), 관리 등의 영역으로 나뉜다. 물론 종목별로 특화된 조직은 있다. 구단은 선수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홈 경기장 관리나 유소년 육성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대부분 수시 채용이다. 자리가 비거나, 또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사람을 뽑는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단체의 채용공고를 수시로 살펴야한다.

10여년간 야구단에서 근무했고, 현재 6년째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일하고 있는 조연상 사무국장을 만나 스포츠 단체 종사자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26명이 일하고 있는 프로축구연맹은 리그운영, 교육지원, 미래전략, 유스지원, 홍보, 마케팅, 경영기획 등 7개 팀으로 운영된다. 경기일정을 짜고 선수등록을 하는 기본 업무부터 유소년 육성정책이나 장기 플랜을 짜는 업무도 포함된다. 채용은 인턴십을 통해 수시로 이뤄진다. 연맹은 지난해 5명을 뽑았다. 축구단 직원수는 기업구단과 도시민구단 간 편차가 큰데, 10∼40명 선이다.

조 국장은 “프로 스포츠는 스타들과 함께 마케팅을 하다보니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그건 환상이다. 사실 현장에서는 험한 일이 많다. 환상을 깨야만 한다. 실상을 미리 알고 들어오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했다.

조 국장은 직원이 갖춰야할 요건을 3가지 정도로 추렸다.

자신이 원하는 종목을 좋아해야하는 건 기본이다. 스포츠가 곧 자신의 인생이라고 할 만큼 사명감이 필요하다.

둘째는 외국어 능력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는 더욱 비중이 높다. 모든 업무가 영문으로 이뤄진다. 특히 프로축구는 일본, 중국과 교류가 많다. 이 둘 중 하나의 언어는 구사할 줄 알아야한다. 기본인 영어에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중 하나를 추가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전문영역이 요구된다. 연맹 직원 중 3명이 변호사 또는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조직이 커질수록 법적 다툼이 많아져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 회계사는 중계권 사업이나 투자 타당성 등을 판단한다. 향후 노무사나 의료 분야 전문가도 필요하다. 또 구단에서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전망이다.

스포츠 단체에서 일하면서 느낀 매력은 무엇일까. 조 국장은 “짜여진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는 대기업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정책이나 마케팅을 추진할 때 자신이 중심이 돼 일을 할 수 있다. 본인의 노력이나 에너지를 가지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보람이 있다”고 했다.

조 국장은 연맹보다는 축구단에서 먼저 일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축구를 좋아하고, 에너지가 있고, 도전적인 분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지만, 연맹보다는 구단에서 먼저 일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스포츠 직종(직업)을 소개하고 싶으신 분, 그리고 알고 싶은 스포츠 직종(직업)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로 문의하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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