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이 기사는 거짓입니다” 지구촌 흔드는 가짜 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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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구촌을 흔드는 가짜 뉴스
"이 기사는 거짓입니다!!!"

#2.
'영국과 일본의 저명한 정치학자들 비정상적인 탄핵운동 지적' 6일 박사모 카페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영국 정치학자 아르토리아 펜드래건, 일본 정치학자 히키가야 하치만이 우리 국민들의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를 비판했다는 내용이죠.

#3.
이 기사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주류 언론은 이런 내용을 거론조차 안 한다' '외국인이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죠. 하지만 기사는 가.짜.였.습.니.다.

#4.
이제 가짜 뉴스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조직적 선동 도구로 변했는데요. 가짜 뉴스 제작 사이트 데일리파닥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한국을 망치는 일' '민주주의는 영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죽었다' 등의 가짜 뉴스가 올라와있습니다.

#5.
가짜 뉴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만듭니다. 페이크뉴스는 손쉽게 가짜 기사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앱이죠. 제목, 언론사명, 본문을 자유롭게 써넣고 저장하면 입력 내용이 감쪽같이 포털 앱에 뜬 기사 이미지로 변신하고 카톡으로 공유도 가능합니다.

#6.
한국신문의 가짜 기사들은 혐한 기류를 키웁니다. '한국에서 기형아 시체로 통조림을 만든 기업이 적발됐다'는 거짓 기사는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 트위터에서 조롱거리가 됐죠. #7.
미국에선 가짜 뉴스가 아예 신사업이죠. 리버티 라이터스 뉴스란 가짜 뉴스는 매달 최대 4만 달러(약 4800만 원)의 수익을 낼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크라이슬러, 보스 등 대기업들도 가짜 뉴스에 광고를 내 논란이 됐죠.

#8.
유럽에선 가짜 뉴스가 구직 청년들의 돈벌이 수단인데요. "직장을 구하지 못해 가짜 뉴스 사업에 뛰어들었다.친(親) 클린턴 웹사이트를 운영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트럼프에게 유리한 가짜 뉴스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대박을 터뜨렸다"
조지아 컴퓨터공학 전공자 베카 라차비제 씨

#9.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인 입국을 막겠다고 멕시코 정부가 발표했다'는 가짜 뉴스로 그는 6000달러(약 720만 원)를 벌었죠. 마케도니아에도 140개의 가짜 뉴스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10.
최근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의 딸이란 허무맹랑한 기사가 퍼졌는데요. 독일 법무장관이 나서 "유포자를 철저히 수사하겠다. 최대 징역 5년형까지 가능한 범죄"라고 엄포를 놔야 했을 정도죠.

#11.
24일 아우드뉴스란 가짜 뉴스에서 '이스라엘의 파키스탄 핵공격' 오보를 읽은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에 보복 핵공격을 할 것"이란 메세지를 SNS에 올렸다 오보임을 알고 뒤늦게 취소 소동까지 벌였죠.

#12.
저커버그 창업자는 "거짓 뉴스를 걸러내겠다"고 선언했고 국내 포털들도 "강력한 오보 규제 조치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13.
"거짓인지 아닌지 모호한 기사가 많아 오보를 걸러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14.
재미로 시작했지만 이제 범죄 도구가 된 가짜 뉴스 이 가짜 뉴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016.12.25 일
원본 | 조은아·권기범·한기재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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