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차 타고… 경기장 옆엔 휴식 위한 ‘양궁 캠핑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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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2016 리우올림픽]신화
양궁협회, 선수단에 VIP 대접… 리우 갈때도 비즈니스석 이용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대표팀 선수들을 위한 캠핑카(오른쪽)와 캠핑카 안 휴게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대표팀 선수들을 위한 캠핑카(오른쪽)와 캠핑카 안 휴게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가려면 비행 시간만 꼬박 24시간이 걸린다. 경유까지 한두 차례 하면 이동에 30시간을 훌쩍 넘기기 십상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양궁협회는 그래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 전원(지도자 5명, 선수 6명)을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태우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한국 선수단 본진을 태우고 리우로 떠나는 전세기에는 양궁 선수단 전원이 이용할 만큼의 비즈니스 좌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양궁 선수단은 결국 하루 뒤인 28일 다른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리우로 떠났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에게 이코노미석 비행기 삯만 지원해 주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양궁 선수들이 이용한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차액은 양궁협회가 부담했다.

리우에 도착해서도 양궁 선수단은 VIP 대접을 받고 있다. 삼보드로무 양궁 경기장은 선수촌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휴식을 위해 선수촌으로 갈 때 한국 양궁 선수단은 경기장 근처에 마련된 대형 캠핑카로 간다. 대한양궁협회의 지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이 일찌감치 임차한 주차장에 세워 놓은 캠핑카 안에는 침실과 휴식 공간은 물론이고 물리치료실까지 있다.

양궁협회는 또 경기장 주변에 선수들만을 위한 간이 한국 식당도 차렸다. 상파울루에 있는 한식당에서 데려온 요리사들이 이곳에서 선수들을 위한 음식을 만든다. 식당은 경기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지만 불안한 치안을 우려해 선수들은 사설 경호원들이 지키는 방탄차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리우에서 직접 선수들을 챙기고 있다. 7일과 8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남녀 선수들은 곧바로 정 부회장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다. 친밀도가 형성돼 있기에 나올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화끈한 선물로 화답했다. 자사가 만드는 차량을 선수단 모두에게 한 대씩 준 적도 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을 때는 16억 원의 포상금을 선수단에 전달했다.

이미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단은 남은 남녀 개인전에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대표팀이 한국 양궁에 새 역사를 쓰는 날 과연 어떤 선물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궁#캠핑카#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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