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드는 2030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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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성인 5000명 조사… 불황 속 골프인구 꾸준히 증가
젊은층-여성비율 ‘고공행진’, 작년 필드 내장객도 급증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를 접한 20, 30대 젊은층이 필드와 연습장 등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골프 인구는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존 제공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를 접한 20, 30대 젊은층이 필드와 연습장 등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골프 인구는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존 제공
“오늘 저녁 스크린이나 한 번 칠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회사원 조동준 씨(30·경기 성남시)도 스크린골프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대학 시절 당구장에 가듯 친구들과 스크린골프장을 찾는다. 조 씨는 본격적인 레슨을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스크린골프를 하면서 레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필드에도 한번 나가볼 생각이다.

조 씨처럼 골프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경기 침체에도 국내 골프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은 여론조사기관인 TNS코리아와 함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만 20∼69세 성인남녀 5000명을 표본 추출해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한 결과 평생 한 번이라도 골프(필드, 실내외 연습장, 스크린골프장)를 쳐 본 사람은 13.7%(684명)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한 번이라도 골프를 쳐본 사람은 483만 명으로 추산했다. 전년도 468만 명에 비해 3.2%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골프를 즐긴 인구는 271만 명으로 전년도(261만 명)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유입된 신규 골퍼는 20대 30.1%, 30대 28.9% 등 20, 30대 젊은층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61.4%)과 여성(38.6%)의 성비에서 나타나듯이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골프존 마켓인텔리전스팀 기현주 팀장은 “스크린골프를 통해 골프에 입문한 골퍼들이 필드와 연습장 등으로 확산되며 정체된 국내 골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젊은 직장인들이 신규 골퍼로 속속 유입되며 여가문화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한 번 이상 필드에 나간 골퍼는 146만 명으로 2011년(128만 명)보다 크게 늘었다. 실외 연습장은 117만 명에서 146만 명으로, 실내 연습장도 119만 명에서 133만 명으로 이용자가 증가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도 이날 국내 골프장 연간 내장객이 2년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을 이용한 연인원은 2860만5167명으로 2011년 2690만4953명에 비해 6.3% 늘어났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 미경험자 중 골프를 시작하려는 인구가 약 1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국내 골프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크린 골프#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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