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선수 출신 첫 경보 국제심판 자격 딴 조덕호 씨 “국제대회 한국선수 불이익 없앨 것”

  • Array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처음 비선수 출신으로 육상 경보 국제 심판 자격을 획득한 조덕호 삼성전자육상단 사무국장(45·사진)이 우여곡절 끝에 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4월 레벨2 경보 심판(대륙연맹 주최 대회) 자격을 딴 조 국장은 6일 개막한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각 부별 경기의 심판으로 활약했다. 자격 획득 후 국내 및 국제 대회를 통틀어 첫 심판 경험이다.

그동안 선수 출신이 아니라 계속 밀렸지만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제 심판을 키워야 한다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판단에 따라 처음 기용됐다. 경험 축적을 위해서다. 레벨2 심판은 필기시험과 인터뷰, 영상 모의 심판 테스트 등 모든 시험을 영어로 치러야 한다. 조 국장은 국내 2호로 아시아육상경기연맹 주최 대회에서 심판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입사한 조 국장은 2000년 6월 팀 창단 때부터 사무국 직원으로 10년째 일해 와 ‘준육상인’으로 통한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톤의 이봉주(은퇴)와 경보의 박칠성, 김현섭을 현장에서 지원하다 심판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경보 선수들이 국제 연맹에 인맥이 없어 실격되는 불이익을 자주 받는 것을 보고 자격을 따기로 결심했다.

조 국장은 “국제 대회에서 한국 출신 심판이 없는데 우리 선수가 잘하면 심판들이 암암리에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많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인맥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심판이 유력한 조 국장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심판을 볼 수 있는 레벨3 심판에도 도전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최종 목표다.

대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육상#경보#비선수 출신 심판#조덕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