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삼미 슈퍼스타즈 ‘30승 투수’ 장명부씨 日서 사망

  • 입력 2005년 4월 15일 0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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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승 등 한국 프로야구에 갖가지 기록을 남긴 ‘너구리 투수’ 장명부(張明夫·일본명 후쿠시 히로아키·福士敬章·사진) 씨가 13일 숨졌다. 향년 54세.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이날 오후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미나베 정의 자신이 운영하는 마작 하우스에서 숨진 채 친구에게 발견됐다. 이혼한 장 씨는 3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서 살아왔는데 전날 “몸이 좋지 않다”며 소파에서 잠들었다는 것. 경찰이 밝힌 사인은 심장마비.

1969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장 씨는 난카이 호크스와 히로시마 카프를 거친 뒤 1983년 한국 프로야구 삼미 슈퍼스타즈에 입단했다.

장 씨는 입단 첫 해인 1983년 팀의 100경기 중 60경기에 등판해 30승(16패 6세이브)을 거두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 시즌 최다승과 최다 선발(44경기), 최다 이닝(427.1), 최다 완투(36경기), 연속경기 완투승(8경기)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팬들은 빈볼을 던진 뒤 히죽거리며 웃는 그에게 ‘너구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1984년 13승을 거둔 장 씨는 1985년 청보 핀토스 시절에는 11승에 그치며 시즌 최다패(25패), 시즌 최다실점(175실점) 등의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겼다. 빙그레(현 한화)로 옮긴 1986년엔 시즌 최다연패(15경기)에 빠지며 1승 18패를 기록했다. 4년간 통산 성적은 55승 79패 18세이브, 평균자책 3.55.

그는 1986년 말 은퇴한 뒤 삼성의 투수 인스트럭터, 롯데 투수코치를 지냈지만 1991년 마약사범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한국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됐고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개인 사업을 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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