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왜 비대칭으로 왼쪽에 있을까…과학동아 12월호

  • 입력 2004년 11월 30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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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직후에는 같은 양의 물질과 반물질이 생겨났는데 지금 우주는 왜 물질로만 이뤄져 있을까. 아미노산을 실험실에서 제조하면 오른손과 왼손처럼 서로 거울상인 분자가 1 대 1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왜 생체 단백질은 왼손잡이 아미노산으로만 이뤄져 있을까.

심장은 왜 하필 가슴 왼쪽에서 뛰고 간은 왜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을까. 왜 인류의 90%는 오른손잡이일까. 그리고 10%인 왼손잡이가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넙치의 눈이 한쪽으로 돌아간 사연은 무엇일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현상들 배후에는 이처럼 다양한 비대칭이 존재하고 있다. 사실 과학자들조차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무감각했고 오히려 대칭 속에서 아름다움과 자연의 법칙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대칭이야말로 오늘날 우주와 생명체가 있게 한 결정적 요인이란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과학동아 12월호 ‘자연의 숨은 코드 비대칭’ 특집을 통해 자연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비대칭 현상의 기원과 그 의미를 추적했다. 물리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는 다양한 비대칭 현상이 그 근원에서는 서로 깊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집은 “생명의 비대칭은 우주 그 자체의 비대칭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19세기 최고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의 말이 내포하고 있는 심오한 의미를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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