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출발! 비디오 여행' 400회 잔치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5시 39분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일 낮 12·10)이 16일 400회를 맞는다.

1993년 10월 첫 방송된 이 프로는 출발 당시 영화 마니아들의 호응을 받았으나 대중적 성공을 거둘지는 분명치 않았다.

그러나 영화가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 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 프로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SBS '접속! 무비월드' KBS 1 '영화 그리고 팝콘' 등 타 방송사의 경쟁 프로가 이어졌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출발!…' 관련 카페의 회원수는 9000명에 다가설 정도.

이 프로의 핵심 코너는 영화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분석하는 '왜?' 와 주제나 소재의 유사성으로 두편의 영화를 비교하는 '영화대 영화'다.

400회 특집 '왜?' 에서는 '반지의 제왕' 을 비롯한 판타지 영화들을, '영화대 영화' 에서는 '쥐라기 공원 3' 과 '미이라 2' 를 분석한다. 또 영화 속 키스장면 400컷을 모은 '400번의 키스'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작품을 비판하는 요금불만 코너를 특집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이는 8년간 한회도 빠짐없이 진행해온 홍은철 아나운서. 그는 이 프로를 통해 영화 전문 MC로 입지를 굳히면서 MBC 라디오에서 영화음악 프로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99년부터 매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첫회부터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김태욱 PD도 '출발 비디오 여행' 의 터줏대감이다. 김 PD는 "흥행 영화가 시청률을 보장해준다는 안이한 기획에서 벗어나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 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