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김경욱 조카’ 16세 김나리, 정몽구배 우승 이변…남자는 김우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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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상금 1억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김경욱씨 친조카
남자부는 국가대표 간판 김우진이 우승

숨길 수 없는 양궁 DNA다. 여고생 궁사 김나리(16·여주여강고)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여자부에서 실업·대학 언니들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나리는 19일 부산 KNN 센텀광장의 특설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박소희(부산도시공사)를 세트 승점 7-3(27-25 21-22 27-25 26-26 30-29)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는다.

김나리는 세트 승점 5-3으로 앞서며 맞은 5세트에서 세 발 모두를 10점에 꽂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교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최초다. 2016년 초대 대회에서 경기체고 1학년이던 김선우가 남자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나리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과감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최고 자리에 올랐다.

과녁 주변에서 돌풍이 심해 제 기량을 선보이기 쉽지 않았지만 김나리는 오히려 침착한 모습이었다. 앞서 17~18일에는 많은 비가 내려 이변이 속출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혜진(LH), 최미선(순천시청)과 세계랭킹 1위 강채영(현대모비스) 등 강자들이 앞선 토너먼트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김나리의 토너먼트 승승장구가 더 돋보인 이유다.

김나리는 지난해 화랑기 제39회 전국시도대항양궁대회 개인전 2위, 단체전 2위와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혼성전에서 1위,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랭킹라운드를 30위로 통과한 김나리는 32강전에서 박재희(홍성군청)를 7-3, 16강전에서 이가영(계명대)을 6-0, 8강전에서 박승연(한국체대)을 7-3, 준결승전에서 김수린(현대모비스)을 6-4로 꺾으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김수린과의 준결승에서는 실수를 범해 1세트를 23-26으로 내줬지만 역전하는 뒷심을 과시했다. 결승 2세트에서도 5점을 쏘며 흔들렸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김나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경욱씨의 친조카다. 김나리의 아버지가 김경욱씨의 오빠다.

유수정(현대백화점)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수린(현대모비스)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한국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이 남유빈(배재대)을 세트 승점 7?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은 현 세계양궁연맹(WA) 랭킹 2위로 2016년 리우올림픽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김우진과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간 대결이 백미였다.

둘은 국가대표 선후배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양보 없는 승부 끝에 김우진이 세트 승점 6-2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부 3·4위 결정전에서는 한우탁(인천계양구청)이 오진혁을 세트 승점 6-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 외에도 8위까지 상금을 받는다. 준우승이 5000만원을 받고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을 받는다. 5~8위 선수들에게도 800만원씩 주어진다. 총 상금으로 약 4억5000만원이 주어진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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