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명언과 인생의 원동력…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7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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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사랑, 두번째로 테크닉이 필요하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좋은 테크니션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이제 질문은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 일을 하는가에 남겨지겠다.” -안토니오 가우디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천재적인 창의성으로 모더니즘 건축학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르셀로나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인 구엘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카사바트요, 카사미요 등 7개나 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있으면 그의 비범함과 건축,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는 건축을 아주 많이 사랑했고, 아주 잘 했다.

일을 하다가 만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대부분은 첫 질문에 특정 회사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특정 직무를 말한다. 두번째 질문에는 답변을 거의 못한다. 우리는 자라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탐색하고 깨닫는 과정을 겪기보다는 주어진 일(공부)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다. 또 주어진 문제를 주어진 기술로 잘 풀어내도록 교육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운 좋게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나의 경험으로도 일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

우리 모두는 이미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돼있다. 그렇기에 성인이 돼서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고민을 시작하는 친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때까지 방황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눈앞에 펼쳐진 여러 길 중에 내가 가고 싶은 길 어디든 갈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이희연 카탈루냐정부 무역투자청 한국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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