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뷰티를 말하다]독보적 기술로 화장품·제약·식품 등 생산설비 납품, 해외에서도 호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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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진기공

(주)효진기공 송진욱 대표
(주)효진기공 송진욱 대표
바야흐로 K-뷰티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화장품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화장품 수출 규모는 4조7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화장품 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화장품 원료와 용기, 부자재 산업 또한 호황을 맞았다. 특히 이화학기계, 파일럿 라인, 대량생산 라인 등 제품 생산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효진기공은 그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다. 1996년 설립 이후 빠른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K-뷰티 성장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뒤에는 10여 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제품 생산설비의 개발에 힘쓴 송진욱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1천3백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이화학기계 전문 제작업체인 (주)효진기공을 설립했다. 당시 직원은 3명이 전부였다. 직접 두 발로 현장을 뛰어다니며 업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애썼다. 설립 후 21년간 이화학기계와 파일럿 라인, 대량생산용 라인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외길을 걸어온 그가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제품 품질과 즉각적인 A/S 서비스다.

송 대표는 “기계 설비는 생산과 직결된다. 뛰어난 품질 생산은 물론 신속한 A/S 서비스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효진기공은 고객사와의 상담을 통해 신속하고 심층적인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구축해 사전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가 (주)효진기공만의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주)효진기공은 화장품(한국콜마(주), (주)참존, (주)제닉, (주)에이블C&C(미샤), 라미화장품(주)), 화학((주)SK케미칼, 애경화학(주), (주)엘지생명과학, 삼성SDI), 제약(동성제약(주), 부광약품(주), 동국제약(주), 보령제약(주)), 식품((주)농심, CJ푸드빌(주), (주)오뚜기, (주),면사랑, (주)움트리, (주)동성식품) 등 5백여 개의 제조업체와 연구기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 CGMP(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획득을 위해 이화학설비 제조라인을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사에게 설계인력 투입부터 엔지니어링까지 다각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품 생산설비 분야의 1인자로 우뚝 섰다.

독보적인 이중씰링 기술로 도약

타사와 차별화되는 (주)효진기공만의 기술력은 유압실린더 방식과 샤프트 실링 방식 중 립 실(Lip Seal)과 매캐니컬 실(Mechanical Seal)을 이용한 이중씰링, 세라믹코팅 샤프트, 샤프트코어 온도센서다. 특히 유압실린더 방식은 부드러운 틸팅(Tilting)이 가능해 사용횟수가 늘어날수록 유격이 발생하는 타사의 기어모터방식과 구분된다. 또 기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쇳가루와 윤활제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최소화한다. 세라믹코팅 샤프트의 경우 음압이나 가압이 발생해도 리스트가 거의 없어 반영구적으로 기계를 사용할 수 있다.

샤프트코어형 온도센서도 업계에서 칭찬받는 기술력 중 하나다. 샤프트 중앙코어에 장착해 내용물이 끼지 않으며 스크래파가 탱크 내부 표면을 긁는 것을 방해하지 않아 교반이 되지 않는 부분 즉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가 거의 없다는 장점을 지닌다. 탱크 표면과 떨어진 부분에 온도센서를 달아 온도 편차는 약 2℃로 극히 적다.
 
(주)효진기공 주요 제품인 호모믹서.
(주)효진기공 주요 제품인 호모믹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기업

(주)효진기공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대표 생산설비, 호모믹서(Homo mixer)는 타사 대비 3년가량의 수명 연장을 보장한다.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인 상단 호모 부분의 베아링 및 씰이 마모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아링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뚜껑 부위의 투시창 자동 램프와 자동 와이퍼도 개발해 편리하게 내용물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또 탱크 내부의 진공 구축 시 발생되는 막대한 양의 폐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련 기술 특허로는 균질혼련기용 혼련상태 관찰장치와 실험용 균질혼련기, 균질혼련기혼련기술 등을 포함한 여러 건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코스 오산 공장(왼쪽). K-뷰티 엑스포 베트남 전시 현장.
엔코스 오산 공장(왼쪽). K-뷰티 엑스포 베트남 전시 현장.
(주)효진기공은 전년 대비 20%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미 지난해 약 2억원 이상을 들여 자동화 가공시설을 구축했으며, 올해에는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검단산업단지 내 대지 2천8백42㎡에 연면적 2천5백60㎡의 규모의 최신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준공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명문 종합대학교와 제품 연구개발 관련 산학협력도 추진 중이다. 해마다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 국제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약 화장품 기술전’, 5월에는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7 중국 상하이 국제 미용박람회(CBE: China Beauty Expo)’, 6월에는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뷰티 엑스포 베트남(K-beauty Expo Vietnam)’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 바 있다. 전시된 설비 제품 가운데 제약, 화장품, 식품용 이동식 믹서와 실험실용 스탠드 타입의 호모믹서 외 화학품(도료·안료·잉크·접착제)과 화장품(마스카라·스킨케어·매니큐어 등), 의약품과 식품(잼·음료)용 이동식 디스퍼믹서(균일분산용 믹서) 등이 해외 바이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몇 년 전 획기적인 도약을 위해 고려대 법대 출신의 김범탁 상무를 총괄관리자로 영입한 (주)효진기공은 최근 3년간 매출이 2배 넘게 급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하여 그동안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치중했던 수출선을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인도, 더 넓게는 아프리카 화장품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로 시장을 확장해야 국내 중소, 중견 제조업체가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해외 전시회, 박람회 참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외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그 중심에 K-뷰티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 속에서 국내 기업이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가 나설 차례다. 국내 제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중견 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회사 설립 초기였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습득하고 반영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제품 생산설비의 신흥강자, (주)효진기공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안미은 기자 labrida@donga.com
#k-뷰티#사드#강소기업#화장품#(주)효진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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