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흥국생명, MVP 이재영에게 ‘1억5000만원+α’ 연봉 파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6일 05시 30분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실력과 스타성에 걸맞은 화끈한 대우로 지속적 활약을 기대했다. 이재영은 명실상부한 V리그 여자배구의 아이콘이다.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실력과 스타성에 걸맞은 화끈한 대우로 지속적 활약을 기대했다. 이재영은 명실상부한 V리그 여자배구의 아이콘이다.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이 한국여자배구의 ‘뉴 아이콘’ 이재영(21)에게 화끈하게 쐈다.

배구계 소식통은 “흥국생명이 레프트 이재영에게 2017~2018시즌 연봉으로 1억5000만원을 안긴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보장연봉만 1억5000만원이고, 별도의 플러스 옵션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영은 2014~2015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다. 3년차인 2016~2017시즌은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공격과 수비가 두루 가능한 실력과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른 인기까지, V리그 여자배구의 상징적 위상을 갖춘 존재다. 나이를 고려할 때, 향후 성장 잠재력은 ‘배구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 이후 한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을 만하다.

이런 이재영에 관한 보상을 두고, 흥국생명은 협상 테이블이 닫히는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리고 V리그 여자배구 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4년차 최고액으로 보답했다.

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1일 한국배구연맹(KOVO)가 발표한 여자배구 ‘연봉 퀸’은 현대건설 양효진과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3억원이다. 두 선수는 각각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최고 연봉으로 우뚝 섰다.

관례적으로 KOVO는 연봉 톱5까지만 공개한다. IBK기업은행 김수지(2억7000만원), 도로공사 박정아(2억5000만원), 도로공사 배유나(2억원)와 흥국생명 김해란(2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선수들은 전부 FA 계약을 통해 이런 조건을 얻었다. 반면 FA가 아닌 이재영의 신분을 고려하면, 흥국생명의 ‘이재영 예우’는 더욱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자배구 이슈메이커 이재영의 연봉을 공식적으로는 알기 어려운 V리그의 ‘폐쇄성’이다. 당사자격인 흥국생명은 좋은 대우를 해주고도 정작 바깥에 알리지 않는다. KOVO 관계자는 “우리도 구단들이 전원 공개하는 쪽을 선호한다. 비시즌 기간, 연봉협상이 뉴스가 될 수 있는 현실도 잘 안다. 그러나 일부 구단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상, 합의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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