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한국기수 첫 싱가포르 대회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9일 05시 45분


문세영 기수가 6월2일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열린 제9경주에서 ‘THUNDER CAT’을 타고 역사적인 첫 승을 달성하며 ‘한국경마의 황태자’ 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수가 작성한 새 역사다. 사진제공 ㅣ 한국마사회
문세영 기수가 6월2일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열린 제9경주에서 ‘THUNDER CAT’을 타고 역사적인 첫 승을 달성하며 ‘한국경마의 황태자’ 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수가 작성한 새 역사다. 사진제공 ㅣ 한국마사회
14경기만에 ‘THUNDER CAT’ 타고 첫승
“한국 경마팬의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


한국경마의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 6월2일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열린 제9경주(class4, 1000m, 폴리트랙, 현지시각 22시20분 출발)에서 ‘THUNDER CAT’(5세, 거, 호주산)과 호흡을 맞추며 첫 승을 달성했다.

싱가포르에서 거둔 한국 기수 최초의 승리다. 싱가포르터프클럽(STC)은 현지에 진출한지 14경기 만에 한국 기수가 거둔 최초의 우승에 주목했다.

싱가포르 진출을 선언했던 문세영 기수는 5월7일 출국해 8일부터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에서 경주마 훈련을 시작했다. 우수한 외국 기수들이 많은 싱가포르에서 적응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5월19일 첫 출전한 제2경주와 제8경주에서 각각 11위와 8위를 달성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우려는 잠시였다. 문세영 기수는 5월21일 4,5,6,7경주를 연달아 기승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4경주에서 3위를 기록하더니 마지막 7경주에서는 ‘노스모킹제프’(NO SMOKING JEFF)와 함께 2위를 합작했다.

한국경마의 황태자로 불릴 만한 적응력과 집중력이었다.

마침내 문세영 기수는 출전 14경기 만에 ‘THUNDER CAT’과 호흡을 맞추며 첫 승을 이뤄냈다. ‘THUNDER CAT’은 이 경주 전까지 40차례 출전해 1위 4회, 2위 2회, 3위 3회를 달성했지만 최근 성적은 6위, 9위, 13위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단거리 경주의 여건상 안쪽 게이트가 유리했지만 10번 게이트에 배정되어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문세영 기수는 출발 이후 중위권에 자리 잡은 뒤 결승선 50m를 앞두고 매서운 추입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단승식 배당률이 72배를 기록했을 만큼 기대가 낮았던 경주마로 이뤘던 승리였다. 문세영 기수의 날카로운 역전승은 싱가포르 현지 경마팬에게 고무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

‘THUNDER CAT’의 조교사 알윈 탄(Alwin Tan)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싱가포르 경주마 ‘엘파드리노’의 조교사다. ‘엘파드리노’는 2014년, 2015년 한국에서 개최한 아시아컵챌린지에 출전해 우승과 2위를 기록했다.

알윈 탄 조교사는 “좋은 출발이다. 문세영 기수가 싱가포르에서 아는 조교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매일 아침 나를 찾아오는 성실함을 보였다”면서 문세영 기수를 극찬했다.

문세영 기수는 “이번 우승을 통해 다른 조교사들로부터 더 많은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기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싱가포르 터프클럽(STC)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한국 경마팬의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우승소감도 남겼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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