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송진우’ 인기는 꼴찌…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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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누리꾼 1502명 ‘올스타 투표’… “무슨 말인지 이해 어려워” 압도적
야구계 “마이크 적응 시간 필요해”… 같은 신참 김진욱 5위 ‘마이크 체질’

‘정보기술(IT)이나 환경 또는 금융 문제 해설자로 나서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지식 수준, 미디어를 이해하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프로스포츠는 이 모든 게 필요 없다. 그저 유명한 선수 출신이기만 하면 된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야구 관련 ‘유머’다.

하지만 최소 23명이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무대는 다르다. 해설위원 중 현역 시절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송진우 KBSN 해설위원(사진)이다. 그러나 송 위원은 동아일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야구 해설위원 올스타 투표’에서 꼴찌를 했다. 투표 참가자 중 51.0%(766명)가 가장 선호하지 않는 해설위원으로 송 위원을 꼽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이들이 문제 삼은 건 의사소통 능력이었다. 한 누리꾼은 “요즘 ‘박근혜 번역기’라는 게 유행이라는데 ‘송진우 번역기’도 필요한 실정이다. 송 위원이 ‘항상 투수들은 정신력을 굳게 가지는 그런 정신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고 말한 게 무슨 뜻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래 친분을 쌓은 야구 관계자들은 그래도 송 위원 편이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달변과는 거리가 있어도 말 자체는 참 재미있게 하는데 아직 마이크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라며 “타고난 ‘마이크 체질’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기다려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그렇게 따지면 김진욱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고난 마이크 체질이다. 올해가 해설위원 데뷔 시즌이지만 지지율 22.0%로 5위에 오르며 “역시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평가를 받은 것.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8.8%·6위),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13.5%·8위) 역시 ‘새 얼굴’임에도 이론과 경험을 접목한 친근한 해설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아나운서 중에는 배지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21.7%)가 2년 연속 1위였던 같은 방송 김선신 아나운서(17.4%)를 꺾고 1위에 올랐고, 올해 처음 실시한 캐스터 올스타 투표에서는 정우영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54.1%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5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해설위원#송진우#인기#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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