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여자 노화, 주름보다 ‘가슴’이 먼저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O자’형으로 파인 보라색 드레스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가슴골.

11일 케이블TV 채널 OCN ‘연예뉴스O’의 첫 방송을 한 방송인 한성주(35)의 모습이다. 그녀는 30대 중반이란 나이와 6년이란 방송 공백을 단번에 뛰어넘어 시청자의 시선을 화끈하게 사로잡았다. 이와 동시에 ‘단아한 방송 진행자’라는 고정관념도 깨졌다.

여성의 상징인 가슴은 태어난 아기에게는 생명의 샘이기도 하고, 남편에게는 사랑을 이어주는 끈이기도 하다. 요즘 유행하는 S라인 몸매를 만들어주는 핵심 부위이기도 하다.

움직일 때 살짝 흔들리는 가슴, 누웠을 때 자연스럽게 옆으로 흐르는 가슴, 체형보다 약간 커 보이는 가슴, 양 가슴 사이가 떨어져 있지 않고 밑으로 처지지 않은 가슴….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의 이상적인 가슴 형태다.

현실적으로 이런 가슴은 이상에 불과하다. 여성의 가슴은 20대가 지나면 노화나 임신, 수유 등에 의해 늙고 처지는 수모를 겪는다. 특히 30, 40대 아줌마는 망가지는 가슴 모양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을 태우기도 한다.

○ 주름보다 가슴이 먼저 늙는다

여성은 눈가에 주름이 생길 때 자신의 노화 현상을 깨닫게 된다. 웃을 때마다 생기는 눈가 주름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너도 이제 늙었구나”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눈 주변이 노화가 가장 빨리 일어나는 부위일까. 아니다. 눈가 주름은 밖으로 드러난 노화 증거일 뿐이다. 여성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부위는 바로 가슴이다.

여성의 가슴 노화는 2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노화가 일어나면 일단 유방의 볼륨이 작아진다. 가슴 윗부분이 꺼지고 아래로 처지며, 피부 탄력을 유지해주는 물질과 섬유의 합성능력이 떨어져 탄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피부의 표피도 늙어 거칠어진다. 지방의 양이 전체적으로 줄면서 유방의 피부조직이 탄성을 잃고 늘어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호르몬의 불균형도 가슴 노화의 촉진하는 원인이다. 유선과 지방 구성비에 변화가 생기면 유방 조직 자체가 변하게 된다.

○ 글래머는 가슴이 더 처진다

“나 가슴이 처져서 고민이야.”

사우나에 간 30대 초반 여성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친구는 “처졌다고? 글쎄…. 할머니 가슴 정도는 돼야 처진 거 아니야?”라고 반문했다.

30, 40대 여성들이 흔히 주고받는 대화다. 처진 가슴에 대한 정의는 이처럼 애매모호하다. 일반인들은 가슴의 볼륨이 거의 없을 때, 유두가 아래를 향할 때, 가슴 윗부분이 꺼져 보일 때 주로 “가슴이 처졌다”는 표현을 쓴다.

의학적으로 볼 때 처진 가슴이란 ‘가슴 밑선보다 유두가 아래로 내려간 경우’를 말한다.

김혜수, 한채영, 이효리…. 탐스러운 가슴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성 연예인이 적지 않다. 이들의 가슴도 처짐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 가슴의 볼륨이 클수록 처질 확률은 더 높다. 유방이 무거울수록 중력의 힘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가슴이 처지는 가장 큰 원인은 가슴 모양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쿠퍼인대’가 늘어나는 데 있다. 특히 과격한 운동을 하면 쿠퍼인대와 유방의 연약한 조직이 과도한 압력을 받으면서 힘을 잃게 된다. 한번 늘어난 쿠퍼인대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갑작스런 다이어트도 가슴 처짐의 원인이 된다. 가슴은 근육이 많지 않아 대부분 지방으로 이뤄졌다. 지방이 빠지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고 노화가 촉진된다.

가슴 처짐은 임신과 출산, 수유를 거치면서 극에 달한다. 특히 수유 후에는 가슴이 작아지고 처진다. 유두와 유륜도 커지거나 색이 진해지는 변화가 생긴다. 사발을 뒤집은 모양이었던 봉긋한 가슴이 이내 아래로 처진 모양으로 바뀐다. 가슴만 보면 30대인지 50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 돌파구는 있다-처진 가슴 ‘업’ 시키기

가슴이 처진 여성은 종종 정신적 공황에 빠지기도 한다. 심하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동을 느끼면서 우울증까지 생기게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슴을 올려주는 마사지나 운동을 해도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한번 늙고 처진 가슴은 성형을 하지 않는 한 원상복귀가 힘들다.

이른바 ‘백텐(Back Ten·10년 전의 나로 돌아가자는 의미) 성형’으로 불리는 ‘처진 가슴 성형’을 통해서 가슴 크기와 모양 그리고 볼륨감을 찾기도 한다. 이 수술은 신체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며, 유선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모유 수유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수술방법으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겨드랑이 절개술 △유륜 절개술 △배꼽을 통한 수술 등이 있다. 어떤 보형물을 넣느냐에 따라 가슴의 촉감 정도와 유선 모양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보형물로는 식염수 백(bag)이 비교적 안전한 수술법으로 통한다. 백을 삽입한 뒤 그 안에 식염수를 채우는 방식이다. 몸속에서 터져도 식염수는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다. 가슴 볼륨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가슴을 만질 때 식염수 팩이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이다.

자가 지방이식은 자신의 몸에서 지방을 빼내 가슴에 넣는 수술이다. 지방을 넉넉하게 뽑아 냉동 보관한 뒤 2, 3회에 걸쳐 주입한다. 주입한 지방은 80% 이상 안착된다. 하지만 인공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보다 미적인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게 단점.

최근에는 코히시브젤(코젤)이 각광받고 있다. 코젤은 젤처럼 말랑해 가슴을 만졌을 때 좋은 촉감을 준다. 파손돼도 형태가 그대로 유지돼 염증이 생기지 않는 게 장점이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가슴성형센터 노종훈 원장은 “코젤은 식염수 백의 촉감 상의 단점과 실리콘 보형물의 위험성을 해결한 좋은 재료”라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 여성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브래지어 선택 요령’▼

브래지어 치수는 숫자와 알파벳 대문자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80A’라고 할 때 ‘80’은 밑가슴 둘레이고 단위는 ‘cm’다. ‘A’는 가슴의 크기를 의미한다. 단위는 ‘컵’.

컵은 옆에서 볼 때 유두를 기준으로 잰 가슴둘레(윗가슴 둘레)에서 밑가슴 둘레를 뺀 수치다. 이 수치의 크기에 따라 크게 A∼F컵으로 나눈다.

가슴이 너무 크거나 처진 경우 양 손바닥으로 가슴을 받쳐 유두가 가슴 가운데에 가까이 가도록 한 뒤 치수를 잰다.

밑가슴 둘레는 가슴의 가장 밑부분을 기준으로 잰다. 쉽게 말해 ‘몸통 치수’다. 두 치수의 차이가 10cm 이내면 A컵, 10∼12.5cm는 B컵, 12.5∼15cm일 때 C컵이 된다.

가슴보다 작은 컵을 쓰면 브래지어가 가슴을 짓눌러 가슴이 옆으로 퍼질 수 있다. 또 속옷 옆으로 가슴살이 삐져나와 가슴선이 살지 못한다.

가슴의 모양과 크기, 처진 정도에 따라 적절한 브래지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가슴이 큰 사람은 가슴 자체의 무게 때문에 밑으로 처지는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 가슴 윗부분까지 모두 감싸면서 와이어 부분이 단단하게 고정된 브래지어를 골라야 한다.

가슴과 가슴 사이가 많이 벌어졌다면 브래지어의 와이어와 와이어 사이가 좁으면서 어깨 끈이 넓은 제품이 좋다. 브래지어 윗부분이 아랫부분의 4분의 3 크기 컵을 사용하면 가슴을 모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처진 가슴은 어깨선이 중요하다. 처진 가슴을 끌어 올려 주는 힘이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슴 전체를 감싸 주는 ‘풀 컵(Full-cup)’이면서 컵 전체가 어깨 끈과 연결된 제품이 좋다. 이때 밑가슴을 받쳐주는 부분이 두껍고 튼튼해야 한다.

작은 가슴은 보정용 패드를 넣어 가슴을 잘 받쳐줘야 예쁜 가슴선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콩, 사과, 홉, 메밀, 보리, 석류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식품은 유선조직의 성장을 촉진시켜 탄력 있는 가슴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도움말=압구정서울성형외과 노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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