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맨유의 엔진’…박지성 무릎부상 심각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코멘트
오른쪽 무릎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오른쪽 무릎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 축구의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이로 인해 박지성은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7일 구단 홈페이지(www.manutd.com)를 통해 박지성이 28일 새벽(한국 시간) 미국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리처드 스테드먼 박사에게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콜로라도 베일에서 ‘스테드먼 호킨스 클리닉’을 운영 중인 스테드먼 박사는 무릎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 프로농구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두 등 수많은 선수를 치료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1일 블랙번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선 세계 최고의 의사에게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박지성의 올 시즌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는 7월 한국 방문 행사인 ‘금호타이어컵 20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 준비를 위해 한국에 온 맨체스터의 데이비드 길 사장은 이날 “7월에 박지성이 한국에 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수술 결과는 28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무릎이다. 쉴 새 없이 뛰는 박지성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했고 2004년 3월에는 왼 무릎을, 2006년 9월에는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박지성은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지난해 발목 부상 이후 3개월 만에 복귀한 그는 올 시즌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2003년 크게 다친 부위를 다시 다쳤다는 점이 문제다. 무릎 연골이 다시 손상됐다면 치료 기간이 1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박지성은 올 시즌 맨체스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축구협회)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트레블(3관왕)’을 향한 막바지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7월부터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