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다음 목표는 베이징올림픽’

  • 입력 2007년 3월 1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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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때 까지 뛰어보겠습니다."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봉주는 자신의 다음 목표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1970년생, 우리 나이로 38살인 이봉주는 체력 문제로 고전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비웃으며 당당히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시민들의 박수 소리가 큰 힘이 됐습니다."라고 말한 이봉주는 이날 40Km 지점까지 케냐의 폴 키프로프 키루이에게 뒤지다 막판 스퍼트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이봉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꾸준한 훈련이 좋은 성적을 낸 밑바탕이 됐다. 스피드는 몰라도 지구력은 자신있었다."며 우승의 비결을 공개했다.

*이봉주 결승선 통과장면

또한 이봉주는 "원래 35km까지 선두권에 든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40km 지점부터 키루이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봉주는 이날 35km까지 키루이를 포함해 3명의 케냐 선수들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며 작전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봉주의 이날 기록은 2시간 8분 04초. 2000년 도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 7분 20초라는 자신의 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해 부활의 신호탄을 쏜 서울중앙마라톤대회 2시간 10분 49초의 기록보다는 2분 40초 이상 단축한 좋은 기록이다.

아울러 아직도 한국마라톤계에 자신을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이봉주는 "후배들이 더 많이 노력해 좋은 기록을 세우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확인시킨 이봉주는 아직까지 은퇴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올림픽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아직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없다. 체력이 닿는데까지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보]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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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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