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중영웅 「홍가와라」는 홍길동』…설성경교수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민중영웅 「홍가와라」는 바로 홍길동』 20년간 허균의 한글소설 주인공인 홍길동을 연구해온 연세대 국학연구원 설성경(薛盛璟·국문과)교수의 주장이다. 설교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11월 5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홍길동학술회에서 발표한다. 최근 오키나와를 다녀온 그는 30일 『조선의 봉건체제에 맞서다 체포된 홍길동은 사화로 혼란한 국면에서 유배 도중 탈출, 추종자 1천여명을 거느리고 오키나와 최남단 하데루마(波照間)섬에 정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하데루마섬을 벗어나 이시가키(石垣) 구메(久米) 미야코(宮古)섬 등 류큐열도의 큰 섬으로 세력을 확대해 나가며 민중의 편에 서서 수탈 왕조와 싸워 영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들이 민중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는 「오야케 아카하치」가 「홍가와라」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는 「홍가왕(洪家王)」, 즉 홍길동의 별칭이었다』고 주장했다. 오야케는 15세기 류큐왕조에 조공을 거부하고 반기를 들었던 난의 주모자로 3천명의 진압군에 패배해 죽음을 당한 인물이나 최근 수탈받는 도민의 편에 섰다가 희생된 영웅으로 추앙되고 있다. 설교수는 「홍가와라〓홍길동」주장의 근거로 최근 오키나와를 방문해 확인한 하데루마섬의 「오야케 아카하치」탄생지 기념비, 구메섬의 오야케 추모비, 미야코섬의 성터와 도래인(渡來人)사당을 들었다. 상륙지점이 탄생지로 알려져 기념비가 세워진 것이며 구메섬 추모비에는 「인정을 베풀고 노인을 존경하고 어린이를 보호했던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미야코섬의 성은 얇은 돌을 기왓장처럼 포개는 오키나와 방식과는 달리 자연석을 거칠게 쌓아 홍길동의 근거지였던 공주 서북방 무성산성의 축조방법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설교수는 그동안 홍길동이 세웠다는 율도국은 일본 오키나와였다는 주장을 해왔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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