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셔틀콕… 인조깃털 제품도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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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BWF 공인대회 사용가능
오리-거위 1마리서 1개도 못 만들어

2021년부터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인 국제대회에서 인조 깃털 셔틀콕이 사용된다.

BWF는 21일 내년부터 모든 등급의 BWF 공인 국제대회에서 인조 깃털 셔틀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배드민턴 경기에서 사용하는 셔틀콕(사진)은 코르크에 깃털 16개를 꽂아 만든다. 깃털은 살아있는 거위나 오리 날개에서 뽑는데, 한쪽 날개에서 6, 7개의 깃털만 셔틀콕에 사용할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날개 깃털의 결이 달라 섞어 쓸 수도 없다. 한 마리에서 나오는 깃털로는 셔틀콕 한 개도 만들지 못하는 셈이다. 이 같은 제조 공정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배드민턴이 언젠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토마스 룬 BWF 사무총장은 “배드민턴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연 깃털 사용을 줄이고자 인조 깃털 셔틀콕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BWF가 처음 승인한 인조 깃털 셔틀콕은 배드민턴, 테니스용품 제조사 요넥스가 5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3개 국제대회에서 최종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에 참여한 선수들은 이 셔틀콕이 자연산 깃털 셔틀콕과 비교해 내구성이 더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평했다. 용품 비용 절감으로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셔틀콕#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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