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50세 이상, 독감-대상포진 백신 함께 접종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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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강관리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건강 관리에 보다 주의해야 한다.

최재경 교수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적절한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외부 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환절기 질환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계, 호흡기계, 신장 등에 만성 질환을 보유한 사람, 면역 저하자 등은 환절기 질환에 더 취약하다.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 중 하나는 독감이다. 사계절 내내 걸릴 수 있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두통, 발열, 근육통 등 주로 전신 증상과 함께 인후통,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가 주로 유행하기 전 9∼10월에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환절기 독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함께 접종할 수 있는 성인 백신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성인 백신은 대상포진 백신, 폐렴구균 단백 접합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등이 있다. 특히 대상포진은 독감으로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었을 때 함께 발병할 수 있어 우선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앓은 뒤 신경절에 잠복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병한다. 발병 시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을 유발하고 그 강도가 출산 시 분만통보다 심해 ‘통증의 왕’으로 불리는 심각한 질환이다. 대상포진이 눈에 생기면 시력을 잃을 수 있고, 뇌중풍(뇌졸중) 위험을 4배까지 높이는 등 합병증 위험이 커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세 이상이라면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백신은 같은 날 동시에 접종하는 것이 가능한데, 독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은 평생 한번만 접종하면 된다. 50세 이상 성인과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항체 형성 기간과 예방효과 지속 기간을 고려해 지금부터 늦어도 11월까지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또 5세 이하 유아나 어린이와 이들을 돌보는 노인도 함께 접종하는 것이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다.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유사 질환을 30∼50%,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20∼50%, 사망은 30∼7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접종하면 된다. 평생 한 번 접종으로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50대 이상에서 약 50∼70%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있으며,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에 고통스럽고 빈번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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