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노안 왔다고 곧바로 돋보기를? 5∼10년은 더 늦출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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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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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레이저치료술 개발… 각막표면에 영향 안줘
시술 후 80∼95%가 “근거리서 시계 숫자 보여”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51·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최근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시력이 흐려지더니 신문을 읽기도 힘들어졌기 때문. 밤에는 시야가 흐려 운전도 힘들어졌다. 주위에서 늙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안경을 쓰기도 꺼려지고 자칫 사업에도 지장을 줄까 봐 걱정도 생겼다. 40대 중후반이 되면 김 씨처럼 노안이 와서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눈은 인체 기관 중 노화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곳으로 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노안이 오면 보통 돋보기를 사용한다. 최근엔 수술로 치료하는 길도 열렸다. 노안의 원인과 최신 치료방법 등을 명동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에게 알아봤다.》
○ 노안 왜 발생하나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이 초정밀 레이저인 인트라코어를 이용해 노안 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명동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이 초정밀 레이저인 인트라코어를 이용해 노안 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명동밝은세상안과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점차 딱딱하게 굳으며 볼록해진다. 이러면 굴절에 변화가 발생해 가까운 거리(25∼35cm)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고,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교대로 볼 때 초점이 곧바로 맞춰지지 않는다. 수정체는 동공으로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하는 기관으로 카메라 렌즈에 해당된다.

보통 40대가 되면 수정체 조절력이 20대의 절반 정도로 떨어져 망막에 초점이 잘 맺히지 않는다.

노안이 오면 신문 보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근시는 안경을 벗고 신문을 보면 오히려 잘 보인다. 또 한참 책을 보다가 고개를 들고 멀리 보면 수정체가 초점을 바로 맞추지 못해서 잠시 흐릿해진다.

노안과 원시는 다르다. 원시는 늘 볼록렌즈 안경이 필요하다. 노안은 먼 거리의 경우 안경 없이도 잘 볼 수 있지만 가까운 걸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하다. 원시는 노안이 빨리 생기고, 근시는 노안이 늦게 온다.

○ 초정밀 레이저로 수술

노안이 오면 돋보기를 쓰는데 늘 가지고 다녀야하고 썼다 벗었다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돋보기를 쓰고 오랫동안 글을 읽으면 피로가 빨리 와 두통과 어지러움이 발생한다.

이미 안경을 쓰고 있다면 다초점 렌즈로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근거리를 보다 원거리를 볼 때 사물의 위치가 확 바뀌는 점프현상으로 다초점 안경 적응도 만만치 않다.

노안을 치료하는 수술 중 고주파 노안레이저(CK) 시술은 교정효과가 미미하거나 처음에는 근거리가 어느 정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 현재 많이 시술하진 않는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도 있지만 백내장이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노안의 치료방법으로는 부적합하다.

최근엔 초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인트라코어가 노안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트라코어에 사용하는 레이저는 펨토세컨드(1000조분의 1초)의 아주 빠른 속도로 쪼인다.

이 원장은 “펨토세컨드 속도의 레이저는 각막 표면과 각막 내피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최소한의 각막 손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레이저로 동심원 절개를 만들어 각막 중심부에 미세 굴절력을 높여서 노안을 교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약간의 원시가 있는 경우 가장 효과가 좋다. 이 원장은 “시술을 받은 사람의 80∼95%가 시계나 휴대전화 메뉴판 책을 읽을 수 있는 근거리 시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트라코어도 근시가 심해서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다든지 난시가 심하면 사용하기 힘들다.

이 원장은 “이 치료법으로 노안을 5∼10년 늦춘다고 보면 된다”며 “노안은 노화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노안 최대한 늦추려면▼

컴퓨터 모니터 15도 각도로 내려다보고, 독서 땐 1시간마다 5분 휴식


①버스 등 흔들리는 장소에서 독서하는 것은 피한다. 엎드려 책을 보지 말고 30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책을 본다.

②어두운 곳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도 피한다. 모니터를 볼 때는 안구건조증이 생기지 않도록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잠시 딴 데를 본다.

③스탠드 불빛을 직접적으로 보는 것은 피한다. 스탠드는 책상 왼쪽에서 약간 윗부분을 향하도록 하며 책에 조명이 반사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④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1시간마다 5분 정도 휴식을 갖고, 되도록 먼 곳을 응시한다.

⑤컴퓨터 모니터는 정면에서 15도 각도로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다.

⑥노안이 오면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 이때는 눈 마사지를 하거나 찬물로 자주 눈을 헹군다.

⑦40대에 들어서면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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