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진실 자살 추정…평소 우울증 신경안정제 복용

  • 입력 2008년 10월 2일 13시 59분


최진실 평소 우울증으로 신경안정제 복용…경찰, 정황상 자살로 잠정결론

톱스타 최진실의 사망사건을 조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측이 최진실의 사망에 대해 “유족들의 진술과 관계자들의 증언,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상태로 미뤄보아 자살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평소 우울증을 알고 있었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라 자신의 신세를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2일 오후 1시 서초경찰서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 형사과장은 “현장 검식 결과 별다른 외상이 없었으며, 유족들의 진술과 관련자들의 증언에 따라 타살 혐의가 없는 자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진실의 모친이 최 씨가 5년 전 남편과 이혼한 후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꾸준히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6개월 전부터는 신경안정제 양을 늘렸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출두한 최진실의 친구 역시 최진실이 평소 ‘외롭다’ ‘힘들다’며 심경을 토로해왔으며, 연예계에서도 추방이 될까봐 걱정도 많이 하면서 죽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진실은 1일 매니저 박 모 씨와 함께 소주 3병 가량을 마시고 귀가했으며, 이날 자정까지 안방 침대에 걸터앉아 어머니에게 신세한탄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진실이 죽기 직전으로 추정되는 밤 12시 43분과 45분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 모 씨에게 ‘사랑하는 내 동생아,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미안하다’는 유서 형식의 문자 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최 씨 어머니가 ‘나와 사채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그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신세한탄을 했다고 한다”며 “이후 목욕탕 안에 들어간 후 문을 잠갔고, 어머니가 목욕탕 문을 열라고 하자 ‘엄마는 그냥 주무시라’고 말해 12시30분께 손자 방에 가서 취침을 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새벽 4시에 잠에서 깨 최진실 방을 찾았으나 침대에 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불길한 예감이 들어 욕실로 달려갔다. 욕실 문을 통해 빛이 새어나와 30분간 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려고 했으나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새벽 6시 열쇠수리공을 불러 강제로 문을 열었고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 측은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원하지 않고 있으나 협의 하에 부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자살에 가능성을 두고 통화 내용 확인 등 향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진실은 2일 오전 6시 15분 서울 잠원동 자택 안방 욕실 샤워기 꼭지에 압박붕대로 목을 맨 채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이후 최진영이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7시 34분 최진실의 사망을 확인했다.

최진실의 시신은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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