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 맞추려 방학은 반납”… 창업대회 특상 김재희 양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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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양의 ‘참살이 정온장치’.
김재희 양의 ‘참살이 정온장치’.
“제 발명품만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찌개를 먹을 수 있어요.”

부산 대광공업고 1학년 김재희(16·사진) 양의 별명은 ‘여고생 사장님’. 식탁 위에 있는 음식이 식지 않도록 해 주는 ‘참살이 정온장치’로 1000만 원대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그를 사장님으로 변신시켰다.

“음식을 다 먹을 동안만이라도 찌개가 식지 않게 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지요.”

김 양이 만든 ‘참살이 정온장치’는 냉각과 발열이 동시에 가능한 ‘펠티어 소자’를 이용했다. 이 장치에 음식을 놓은 뒤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식사 내내 그 온도를 유지해 준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전자과학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는 등 기계나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았다”며 “고교 동아리도 ‘전자제어부’를 택해 방학 때도 센서와 열전도현상 등에 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 양은 3개월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이 제품 500대를 만들어 한 전자회사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미래 창업에 대비해 ‘지엘코리아’란 회사 이름도 지어 놓았다. 지엘은 ‘굿 라이프(Good Life)’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그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동아리 친구들과 겨울방학 동안 제품 생산에 매달릴 계획”이라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 제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시민자원봉사회중앙회는 9일 서울 중구 흥인동 성동공고에서 열린 ‘제3회 실업계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Be The CEOs)’ 시상식에서 김 양을 포함한 20명에게 특상(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여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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