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기는 고종대에 제주 목사(1891∼94)와 군무아문대신(軍務衙門大臣·현 국방장관·1894)을 지냈던 만은 이규원(晩隱 李奎遠·1833∼1901)이 1881년 울릉도 검찰관으로 일하면서 쓴 것. 후손인 이혜은(李惠恩) 동국대 교수 겸 세계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보관해오다 최근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제주박물관은 이 일기 외에 제주목사 부임시 받았던 교지(敎旨), 제주의 군 통수권자에게 내렸던 군기(軍旗) 등 기증받은 유물을 함께 공개했다.
‘울릉도 검찰일기’는 당시 울릉도에서 암약하던 왜인 도벌(盜伐)꾼들과 필담을 나누어 ‘일본제국지도(日本帝國地圖)’ 등에서 울릉도를 마쓰시마(松島·송도)라고 칭한 점, 이들이 모두 78명이라는 점 등을 담고 있다. ‘울릉도를 포기해선 안될 것’이란 만은의 견해도 기록돼 있다.
고종은 이 일기를 보고 일본에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