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호 열차 "추억 속으로"…정선線 34년 운행 마감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31분


마지막 ‘비둘기호’인 강원 정선군 증산역∼구절리역(45.9㎞)간 정선선 완행열차가 14일 34년간의 운행을 마감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철도청은 차량의 노후와 부품 부족 등을 이유로 이날 오후 7시15분 구절리발 운행을 끝으로 비둘기호를 없앴다.

66년 증기기관차로 첫 기적을 울린 뒤 강원 남부 산간오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던 정선선 비둘기호 열차는 89년 정부의 석탄 감산 정책에 따라 정선의 인구가 감소하며 쇠락해 96년에는 경영 적자로 폐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선5일장 관광열차’를 운행하면서 승객이 늘어 기사회생, 15일부터는 비둘기호 대신 통일호가 이 구간을 운행한다.

이곳 주민 최영집씨(49)는 “탄광 주민들의 숱한 애환과 함께 달리던 비둘기호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몹시 섭섭하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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