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상생… ‘청년 SW인재 육성’ 결실 맺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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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삼성 아카데미’ 1기 수료식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1기 수료식에서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가운데 줄 가슴에 꽃을 단 사람 중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교육생들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열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1기 수료식에서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가운데 줄 가슴에 꽃을 단 사람 중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교육생들과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취업 불합격’ 소식을 받아들고 막막하던 그때. 삼성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사진이 좋고 지원이 ‘빵빵’하다고 소문이 돌았다.

“이거라도 넣어보자.”

지난해 12월 취업준비생이던 윤성철 씨(27)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높은 취업문 앞에서 고민하다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지만 이론 위주의 학과 수업과 달리 실무 프로젝트 위주라는 점도 끌렸다. 윤 씨는 한 학기 만에 삼성이 아닌 다른 대기업 계열 IT업체에 취업해 지금은 어엿한 신입사원이다.

소프트웨어 전공자라면 누구나 개발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실제론 쉽지 않은 상황에서 SSAFY가 기회였다는 게 윤 씨의 말이다. 그는 “실제 기업에서 쓰는 협업 툴(프로그램)을 써보게 해주는 것도 좋았다. 지금 회사에서도 어떻게 신입사원이 이 툴을 쓸 줄 아냐며 신기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계속 취업에 실패하다 보면 끝없는 터널에 갇힌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취업지원센터 선생님들이 상담을 해주며 정보도 찾아줘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8월 직접
 광주 SSAFY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8월 직접 광주 SSAFY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윤 씨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SSAFY 1기 과정을 마치고 18일 수료식을 열었다.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를 포함해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교육센터에서 동시에 수료식이 열렸다. 서울 센터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SSAFY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의지’가 담긴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전국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에게 최장 1년 2학기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주고 매달 100만 원씩 교육비까지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인력 1만 명 양성’ 목표에 다가가는 동시에 청년 취업난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경영을 재개한 뒤 SSAFY 같은 청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8월에는 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업 성과도 크다. 전국 4개 지역 1기로 선발된 500명 중 200여 명이 IT기업, 금융회사 등에 취업했다. 삼성전자 신입 공채뿐 아니라 KT, 네이버,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대보정보통신, LIG넥스원 등 다양한 기업이 이들을 뽑아갔다.

제현웅 SSAFY 상무는 “오늘 수료하는 학생들은 모두 1년간 매일 8시간씩의 강도 높은 교육을 성실히 이수했으며 열정과 끈기를 겸비했다”며 “SSAFY 출신 인력들이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발휘하며 여러 기업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SAFY는 교육뿐 아니라 실질적인 취업 지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19일부터 3주간 잡페어를 운영해 취업상담, 면접 스터디 등을 진행하고, 다음 달 4, 5일에는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 박람회도 연다. 20대 청년들에게는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것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1일 이 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공식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SSAFY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취업#삼성전자#삼성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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