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한화에 부쩍 늘어난 새 얼굴들과 재발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9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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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이환-신정락-송창현-장진혁-김민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이환-신정락-송창현-장진혁-김민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탈 꼴찌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4 승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10위로 끌어내리고 보름 만에 다시 9위로 올라섰다. 시즌 3번째 3연승과 4승2패의 주간성적도 반가웠다.

지난 한 주 마운드에선 새 얼굴들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신인 우완 김이환은 1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9-3 승) 5.2이닝 2안타 5삼진 2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신고했고, 이적생 신정락은 17일 키움전(8-4 승) 4.2이닝 2안타 1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18일 키움전 선발로 나선 송창현의 투구도 돋보였다. 2014년 7월 27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 이후 1848일만의 첫 선발등판임에도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내용상으로도 흐뭇했다. 올해 신일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김이환은 겁 없이 달려드는 패기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사이드암 신정락은 투구 시 팔의 각도를 종전보다 올려 주무기 커브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좌완 송창현은 직구 평균 135㎞의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지능적 피칭으로 구멍 난 선발진에 한줄기 햇살을 비췄다.

타선에선 작지만 의미 있는 희망이 피어올랐다. 잠재력에 대한 기대만 낳았던 외야수 장진혁(우투좌타)뿐만 아니라 어느덧 프로 9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또 다른 외야수 김민하(우투우타)까지 지난 한 주 분전을 보여줬다. 똑같이 6경기에 출전해 김민하는 19타수 8안타(타율 0.421) 3타점, 장진혁은 20타수 7안타(타율 0.350) 2타점을 기록했다. 주간타율에 불과하지만 팀 내 1, 2위다. ‘외야 재건’ 역시 시급한 한화로선 ‘장진혁과 김민하의 재발견’ 또한 시즌 끝까지 지켜봐야 할 주요 관심사임에 틀림없다.

물론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꽃길 아닌 흙길에 익숙했던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마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다만 ‘상처에 돋는 새 살’로 거듭나준다면 이들은 물론 한화도 시련을 자양분 삼아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최하위 탈출 여부와 더불어 새 얼굴들과 재발견은 남은 시즌 한화의 핵심 키워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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