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큰손 ‘액티브 시니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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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IT혁신 겪은 베이비붐 세대… 유튜브-5G서비스 이용 급증
온라인 구매 증가율도 2030 능가… 업계, 전용상담사 등 마케팅 강화

전후에 태어난 이른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60대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정보기술(IT)에 친화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뜨고 있다. 이들은 흑백에서 컬러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IT 혁신을 겪은 세대로서, 데이터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온라인 동영상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IT 트렌드에 예민한 통신 유통업계는 유튜브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 새로운 서비스 관련 통계에서 나타나는 액티브 시니어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국내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앱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이용자가 동영상 앱에 쏟은 114억 분 중 107억 분을 유튜브에서 이용했다. 세대별 유튜브 이용 점유율(94%)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고객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올 1분기(1∼3월) 3.1GB로, 3년 전 1.5GB의 2배로 늘었다. SK텔레콤 고객경험연구소가 3월 60대 이상 가입자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60∼64세의 60%, 65∼69세의 54%가 5G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70대(41%)보다 월등히 앞섰다.

올해 1분기 온라인 구매 증가율도 60대 31%, 50대가 28%로 가장 높았고 20, 30대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50, 60대의 해외직구 증가율도 2017년 대비 42% 늘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게임기처럼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통신업계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월 ‘시니어 전용 상담센터’를 열어 50여 명의 전문 상담사를 배치했다. 인터넷TV(IPTV)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 ‘실버 전용관’, KT ‘룰루낭만’, LG유플러스 ‘브라보마이라이프’ 등 50대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건강 여행 영화 등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큰손’ 어르신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시니어의 쇼핑 편의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의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글자 크기를 30%까지 키우고 상품 이미지 수도 2배 이상 늘려 ‘보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액티브 시니어#베이비붐#와이즈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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