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협박 받았다” 낸시랭, 왕진진 보낸 카톡 공개…내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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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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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낸시랭 인스타그램, 동아닷컴DB
사진=낸시랭 인스타그램, 동아닷컴DB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에게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팝아티스트이자 방송인인 낸시랭(본명 박혜령)이 왕진진으로부터 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낸시랭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한 명의 여성이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에서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받았다.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질지는 정말 상상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며 공포를 호소했다.

방송 후 노컷뉴스는 해당 인터뷰 내용과 함께 낸시랭이 왕진진에게 받았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일부를 캡처한 화면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왕진진은 낸시랭에게 “어디서 주제 파악도 못하면서 진실을 운운하느냐”면서 3건의 동영상 파일 목록을 캡처해 전송했다. 그러면서 “상습적으로 폭력 등을 가했다는 사람과 이런 행위가 가능할까”라며 “나는 당당하게 판사에게 확인시켜 줄 것이다. 쓰레기는 쓰레기 같은 방식으로…”라고 말했다.

또 “나를 인간 버러지 취급한 그 대가가 얼마나 치욕스러운 결말을 네게 선물하게 될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니 기대해도 된다”며 “수습을 해봐라”, “준비 철저히 하라” 등의 메시지도 보냈다.

낸시랭은 왕진진이 성관계 동영상으로 자신을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낸시랭은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다 죽여버리겠다’, ‘함께 죽자’, ‘너 가만 안 놔두겠다’, ‘뭐 나는 징역살이 하면 상관없지만 이미 징역을 오래 살았었기 때문에, 너는 이제 팝아티스트로서 10년, 20년, 40년 네 인생은 끝이다’ 이런 식으로 협박 같은 문자들을 계속 보내왔다”며 “분명히 (동영상을)같이 지웠는데 따로 빼돌렸었던 건지 복원을 시킬 수 있는 그런 게 기술이 있어서 한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간 남편에게 심각한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다는 낸시랭은 “(리벤지 포르노 사건이 내 일이 될 거라고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남편한테 수 시간 때려 맞고 폭행당하고 이거랑은 전혀 견줄 수도 없는 아주 심각한 그러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리벤지 포르노가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 스마트폰 시대에 이게 유포되게 되면 그냥 한 여성으로서, 또 알려진 사람으로서는 모든 게 끝나게 되는 거다. 너무너무 두렵고 무섭고 너무나 또 수치스럽고 그냥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자기가 얼마나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면 당장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낸시랭은 극심한 폭언과 폭력에도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욕설들과 함께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게 하는, 정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과 폭언을 일삼았다. 남편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조차 얼굴을 때렸고 이후 점점 심해져서 집 안에 감금, 폭행까지 이어져 반복됐다”며 “한번은 집 안에서 심하게 몇 시간에 걸쳐서 감금, 폭행을 당해서 얼굴이 선풍기같이 부었다. 온몸이 시커먼 멍으로 뒤덮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왕진진은 폭행이나 감금은 없었으며,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왕진진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상들의 파일명 목록 부분을 사진 캡처해 메신저로 보내면서 ‘재판부에 제출하겠다’라고 말한 적은 있다”며 “낸시랭이 내게 폭행을 당하고 감금을 당했다고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주장하기에, 영상을 재판부에 제출해 (영상 속) 두 사람의 관계로 미루어보아 ‘협박이나 폭행, 감금을 하는 사이로 볼 수 없음’을 입증하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실 외에 싸움 후나 이혼 분쟁 중 낸시랭에게 영상을 언급하거나 영상을 보내어 협박한 사실은 조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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