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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시몬 히르슈 “시몬 신화 내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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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시몬 히르슈 “시몬 신화 내가 재현”

김배중 기자 입력 2018-05-19 03:00수정 2018-05-19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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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트라이아웃 뒷이야기
“살아있네 아가메스” 수싸움 치열… 신진식, 타이스 뺏길까봐 속앓이
시몬 히르슈(오른쪽)가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한국전력에 지명된 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주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사실상 ‘아가메스 드래프트’였다. 각 구단 감독들은 4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클래스’가 한 수 위인 라이트 공격수 리베르만 아가메스(33·콜롬비아)의 일거수일투족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장신(206cm)에 탄력까지 겸비한 아가메스는 연습경기에서 상대의 블로킹 위에서 내리 꽂는 타점 높은 강타를 연거푸 선보였다. ‘스파이크=득점’이었다.

총 7개 구단 중 선수 지명을 앞둔 6개 구단(KB손해보험은 2일 차 연습경기 후 알렉스와 재계약 완료)은 이구동성으로 “1순위 구슬이 나오면 아가메스를 뽑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플랜B’를 짜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구슬 추첨에 의한 드래프트 순번 결정 직전, 상위 순번이 유력하던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스를 놓치면 레프트 공격수 타이스(삼성화재)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하위 순번이 될 가능성이 높던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2년간 함께했던 타이스를 내줄 경우에 대비한 다른 레프트 자원을 찾느라 속앓이를 해야 했다.

순위 추첨에서 1순위가 된 신영철 감독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가메스’를 호명한 순간 신진식 감독의 얼굴에서 근심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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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명관’이 대세인 분위기에서 OK저축은행에 4순위로 선발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쿠바)와 7순위로 한국전력에 뽑힌 시몬 히르슈(26·독일)는 트라이아웃 2일 차부터 7개 구단 감독들이 입을 모아 “한국에서 통한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프로필상 라이트지만 레프트도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국내 선수들의 행선지가 미정인 상황에서 ‘멀티’가 가능한 이들의 주가가 더욱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실제 키가 프로필보다 약 3cm 작은 197.9cm지만 아가메스 만큼 높이 점프하며 강스파이크를 뿜어내, 현장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그는 선수 면접에서 “4주간 팀 훈련을 못 했다”고 해 현장 관계자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기량이 뛰어난데도 튀니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비유럽에서만 뛴 그를 두고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농담조의 ‘음모론’도 나왔었다. 수년 전 가족과 이탈리아로 이주했다는 그는 두 달 뒤 이탈리아 국적을 획득한다. 에르난데스가 V리그에서 ‘특급’ 활약을 펼치게 된다면 ‘이탈리아 특급’으로 불러야 할 듯하다. OK저축은행은 이전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 시몬(31·쿠바)으로부터 “에르난데스는 기량은 물론 인성도 최고”라는 정보를 바탕으로 플랜B로 일찌감치 에르난데스를 낙점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히르슈는 “배구를 알고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본기와 센스가 좋았다. 실측 신장 205cm로 참가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장신에 스파이크, 서브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다만 V리그처럼 한 시즌에 많은 경기(36경기)를 뛰는 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과 마른 체구가 약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의 두 시즌(2014∼2016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시몬(Simon)과 이름이 같은 히르슈는 “내 모든 실력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등록명으로 ‘시몬’을 희망했다.

V리그 3년째를 맞은 ‘구관’ 중 가스파리니(대한항공), 타이스와 달리 파다르(22)는 유일하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순위에 당첨된 전 소속팀 우리카드에 “왜 나를 안 뽑았냐”며 항의(?)했지만 “V리그 우승을 못 한 게 한(恨)”이라 했던 그는 우승 후보인 현대캐피탈에 지명되자 상당히 만족한 표정이었다. 지난 시즌 세트당 0.69개(전체 1위)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파다르는 현대캐피탈의 가장 강력한 ‘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kovo 트라이아웃#시몬 히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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