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을 때 고양이가 잠만 잔다고? 모르는 말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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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주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외출했을 때 우리 집 고양이는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낼까'가 아닐까. 미국의 동물행동과학자 질 빌라릴이 최근 그 답을 제시했다.

빌라릴은 집고양이 50마리의 목에 15분 간격으로 자동 촬영되는 카메라를 매달아 고양이의 일과를 관찰했다. 총 777장의 사진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주인이 없을 때 고양이는 창 밖을 보고 있는 경우(154장, 21.6%)가 가장 많았다.

집 안의 다른 동물과 놀거나(84장, 11.8%) 계단을 오르는(50장, 7%) 장면도 다수 촬영됐다. 그 다음으로는 식탁 밑에 숨어있기(45장, 6.3%), 잠자기(44장, 6.1%), TV나 컴퓨터 화면 응시(44장, 6.1%), 먹이 먹기(29장, 4%) 순이었다.

또 91장(12.7%)의 사진이 거실에서 촬영돼 고양이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거실임이 드러났다. 부엌(71장, 9.9%)이나 침실(58장, 8.1%)에서 찍힌 사진도 많았다. 반면 욕실(22장, 3.1%)에서 찍힌 사진은 가장 적었다.

이는 주인들의 예상과 크게 빗나가는 결과였다. 실험 전 고양이 주인들에게 '주인이 없을 때 고양이가 무엇을 할 것 같냐'고 물어본 결과 71%는 잠을 잘 것 같다고 답했다. 먹이를 먹을 것 같다(52%), 새나 창 밖을 볼 것(47%)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실제 관찰한 결과는 창 밖을 보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잠을 자거나 먹이를 먹는 경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빌라릴은 "나도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내가 없을 때 고양이들이 잠을 잘 줄 알았다"며 "고양이가 이렇게 활발한 동물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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