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2명중 1 “임신중 대중교통 이용이 제일 힘들어”

  • 입력 2006년 10월 10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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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신생아 출산율이 1.08명로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어렵게 아기를 가진 임산부 2명 중 1명이 임신기간 동안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 할 때 사회적인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첫 번째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닷컴(www.imsanboo.com)’이 중기 임산부 786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결과 응답자중 가장 많은 47.8%는 ‘공공장소에서의 활동과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는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어 직장을 그만 두었다’(38%)고 답변해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임산부에 대한 정기검진비용, 임신정보제공, 출산준비물구입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어 힘들다’는 응답이 32%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이같이 답변한 임산부 중 42%는 ‘초음파 기형아 검사 등을 병원에서 권하고 있으나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에 대해서도 68.2%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들은 ‘임산부의 날 제정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6.5%가 ‘임산부배려 확산’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라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전국의 버스와 지하철에서 임산부 전용 좌석을 마련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임산부닷컴과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등 사회단체들도 ‘예비엄마를 보호합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임신 사실을 표시한 가방 고리와 배지를 임부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이들은 또 전국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에 캠페인을 알리는 포스터와 스티커를 붙일 계획이다.

한편 임산부의 날은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에 따라 임신 기간을 의미하는 숫자 ‘10’이 중복되는 매년 10월 10일이 기념일로 제정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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