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도 문화, 획일성에서 벗어나 시대·기업가치 담아야”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9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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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사인터내셔널 이승현 대표
사진=리사인터내셔널 이승현 대표
리사인터내셔널 이승현 대표 인터뷰

10월 28일 김영란법 시행으로 우리 사회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금품 수수 뿐 아니라 식사대접, 소정의 선물에도 이 법이 적용되면서 접견문화와 기업별 홍보·마케팅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 이하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느냐가 향후 판촉물 업계 최대 관심사가 된 상황이다. 이에 공예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업·VIP 선물 아이템들을 기업의 가치를 품은 문화상품으로 기획·제작하고 있는 ‘리사인터내셔널’ 이승현 대표에게 향후 판촉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고민들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김영란법이 판촉물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미 판촉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경쟁은 매우 격한 상황이다. 기존의 고객 선택 중심의 상품판매 방식이 컨설팅과 협의를 통한 공동개발 방식으로, 단편적인 상품의 구매를 통한 진행이 제조사와 구매사 양쪽의 니즈를 같이 충족시킬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또한 요구 수준이 예전과 달리 단순 상품인쇄를 해서 이름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 구매사의 성격이나 행사 특징 등을 반영할 요구하는 등 눈높이도 높아졌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어떤 것들인가?

기념품 등 판촉물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 달라졌다. 80~90년대는 다방을 중심으로 재떨이나 통성냥 등에 상호를 인쇄한 것이 유행했는데, 90년대 들어서는 우산이나 수건, 수저 등 생활필수품이 인기 아이템이었다. 90년대 후반에는 자동차 열쇠고리가 각광을 받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휴대폰 관련 제품들이 잘 팔렸고, 이후에는 인터넷 대중화로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USB 등 전자 제품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어떠한 아이템이냐 보다는 ‘얼마나 희소성이나 소장가치가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 졌다.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얼마나 공급자나 해당 행사의 가치를 담고 있느냐, 차별성을 갖췄느냐가 더 중요해 졌다.

-판촉물 선정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를 설명한다면?

사실 행사나 기업을 알리기 위해 전달하는 소정의 기념품은 말 그대로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한 표시를 넘어 ‘마케팅’이라는 의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아이템 선정에 있어 많은 고민을 동반하게 된다. 똑같은 액수라도 어떠한 아이템이냐, 또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얼마나 정성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젠 똑같은 판촉물에 감동받는 고객은 거의 없다. 첫째, 기업(행사)의 가치와 특징까지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선정해야 하고, 그 다음은 별도로 독특한 디자인 등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팁을 주는 게 중요하다.

- 별도의 팁이 있다면?

올해 한 중견기업의 사업설명회 기념품을 기획 및 제작한 적이 있다. 행사 소개자료 등을 전달해야 하는 행사의 특성을 반영해 아이템을 ‘가죽 서류 케이스’로 정했는데, 참석자들의 명단을 미리 확보해 각 케이스마다 참석자의 이니셜을 새겼다. 기념품이라기 보단, 그날 행사에 참여한 특정 1인만을 위한 기념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

- 마지막으로 리사인터내셔널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리사는 ‘1인 창조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부터 홍보, 영업, 마케팅, 포장 등 다양한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공예 작가들과의 co-operation을 통해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퀄리티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기업이 가진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해주고 있다. 동시에 국내 신진 공예작가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해 올해에만 현대제철, 삼일제약, 강동경희대병원 등 다양한 기업 및 단체에 납품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공예 콜라보 시리즈’로는 이탈리안 베지터블 가죽을 소재로 한 ‘가죽 서류 케이스’, 최상급 프렌치 가족을 소재로 한 ‘골프 파우치’와 ‘카드지갑’, 비형광 거즈 소재의 ‘코튼 수건’, 타이벡 친환경 소재의 ‘에코백’ 및 ‘여행용 세탁물 가방’, 황동을 소재로 한 ‘Paperweight겸 명함꽂이’ 등이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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