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9단은 10월 18일 베트남 남부 팡티엣 지역 출신인 람티히 무아 씨(22)와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서 9단 부부는 지난달 하순 입국해 경기 안양시 한 오피스텔에서 신방을 차렸으나 주변 시선을 의식해 이를 알리지 않았다.
서 9단은 지난해 5월 재산 관리 실패로 부인과 이혼하고 1남1녀의 양육권도 포기한 채 빈손으로 집을 나와 홀로 지내 왔다.
서 9단은 “이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었지만 혼자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외로움을 참기 힘들었다”며 “재력도 없고 나이도 많아 나와 결혼할 여자를 찾기 힘들어 국제결혼정보회사 사장인 바둑 팬의 도움으로 아내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고심해 온 서 9단은 “나 하나만 믿고 이국땅으로 시집 온 신부를 위해서라도 바둑을 열심히 두겠다”며 “승부사 서봉수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