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국회인턴비서 송지현-이민규 “정치도 튀어야”

  • 입력 2004년 8월 3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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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인턴으로 활동중인 이민규(왼쪽) 송지현씨는 국회의원의 인턴 비서관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회관 내에서는 각각 ‘몸짱’과 ‘얼짱’으로도 통한다.-전영한기자
국회에서 인턴으로 활동중인 이민규(왼쪽) 송지현씨는 국회의원의 인턴 비서관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원회관 내에서는 각각 ‘몸짱’과 ‘얼짱’으로도 통한다.-전영한기자
17대 국회의 새 모습은 대폭 물갈이된 의원들에게서만 느껴지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보좌하는 비서진도 새로운 감각의 새 인물이 크게 늘었다.

인턴 비서로 활동 중인 송지현(宋知炫·여·24) 이민규(李旻奎·26)씨는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학을 전공한 실력 있는 해외파인 데다 의원회관 내에서 ‘얼짱’과 ‘몸짱’으로 꼽힐 만큼 자신을 표현하는 감각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의원실에서 인턴 근무 중인 송씨는 어려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초중고교를 모두 그곳에서 나왔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생활했지만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사회의 본류에 진출하는 데는 제약이 있더라고요. 한국인은 한국을 통해 커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송씨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이 아닌 국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000년 초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경희대를 거쳐 지금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다. 국제기구에 진출해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송씨는 “지금 생각해도 한국에 온 건 잘했다고 본다. 한국 정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진영(陳永)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씨는 1992년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고등학교는 군인을 양성하는, 일종의 사관학교인 킹스 스쿨(king's school)을 나왔고, 199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해밀턴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 2001년 귀국해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동안 변호사 사무실, 이벤트회사, 광고회사 심지어 양로원에서까지 인턴을 해봤다는 이씨는 “그중에서 국회 인턴이 가장 역동적이다. 내 꿈이 정치인이라서 그런지 경험하는 모든 것이 흥미 있고 일하기가 즐겁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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