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잃어버린 계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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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지음·창비


저는 목소리가 없어요./소리를 지를 만한 의지처가/제겐 없어요./그저 중얼거릴 뿐/목소리는 제 귓속에서만 울리고 있어요.//저는 알릴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저는 어떤 정보 기기에도/속하지 않아요. 내버려진/목소리만 귓속에서 울리고 있어요.//…말이 여기저기 내리고 쌓입니다./귀를 기울이며/제가 있습니다. 하늘의 중심에서 터지고 있는.(‘창공의 중심에서’)

‘일본어에 대한 보복’으로 쓴 재일교포 시인 김시종의 일곱 번째 시집. 다카미준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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