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충격패’ 독일 반응, “창피한 거 그 이상”…언론도 “재앙”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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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8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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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생이닷컴 독일 반응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한국-독일 3차전에서 한국의 조현우가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카잔=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한국-독일 3차전에서 한국의 조현우가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카잔=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 충격패를 당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 대표팀은 경기 후 믿을 수 없다는 듯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는 눈물을 쏟았으며, 몇몇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벤치에 멍하니 앉아 텅 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한국의 김영권과 손흥민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2-0으로 패했다.


FIFA 랭킹 1위(한국 57위)이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은 이번에 대회 역사상 56년 만의 2연패라는 큰 꿈을 품고 러시아 땅을 밟았다.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한 뒤 스웨덴을 2-1로 꺾고 기사회생했으나, 우리나라에 완패를 당하면서 1승 2패, 조 최하위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른 독일이 월드컵 본선 출전 역사상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1938년 이후 두 번째다.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실망감이 크다”며 “훈련에서는 잘 준비했지만,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패배 후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선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패배는 충격적”이라며 “경기 전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스웨덴과의 경기도 그리 잘 치르지 못했다. 너무 실망감이 커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공격적이며, 많이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왔다”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독일 언론도 충격에 빠졌다.

일간지 빌트는 한국전 결과를 ‘악몽’으로 표현하면서 “독일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불명예”라고 비판했다.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꿈은 끝났다”며 “이번 패배는 재앙”이라고 전했다.

디 벨트는 “독일팀의 경기력이 불명예스럽다. 열정과 생각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으며,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늦게 터진 한국의 두 골이 졸전을 펼친 독일을 월드컵에서 떨어뜨렸다”고 평했다.

독일 축구팬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자국 대표팀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국외 누리꾼 반응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공유하는 사이트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독일 누리꾼들은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했어. 스웨덴과 멕시코에 축하를 보낸다. 분명히 자격이 있어(g*****)”, “완전 잔인한 게임이었어. 선수 절반은 보이지도 않더라. 2020년에는 많은게 바뀌길 바라(d****)”, “이건 창피한 거 그 이상이야. 완전 한심한 경기력이었음(m*****)”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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