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건-아’… 29일은 누가 터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두산-롯데, 잠실서 운명의 2연전
양팀 8월 들어 무섭게 순위 상승… 각각 선두-3위 넘보고 있어 후끈
핵타선 이끄는 박-손 활약도 관심

올해 프로야구 최강의 여름 팀은 어디일까.

최근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두산과 롯데가 여름의 끝자락인 29, 30일 잠실에서 ‘8월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28일 현재 1위 KIA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은 두산은 4월 12일 이후 139일째 KIA가 차지하고 있는 선두 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롯데는 최근 ‘진격의 거인’ 모드를 발동하며 전반기 7위에 머물던 팀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가을 야구를 넘어 3위 이내 선두권 진입마저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두 팀의 대결은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은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두산은 8월 들어 7연승 행진에 힘입어 24경기에서 18승(1무 5패)을 거둬 이 기간 승률(0.783) 1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같은 기간 17승(7패)을 거둬 승률(0.708)이 2위.

두 팀 모두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다. 연장전을 제외하고 롯데는 8월 한 달간 경기 후반(7∼9회) 44타점을 올려 해당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두산은 34타점을 올려 2위. 두산과 롯데는 각각 후반기 17번의 역전승을 거두며 승수 쌓기에 가속도를 붙였다.

박건우
두 팀을 대표하는 여름 사나이는 박건우(두산)와 손아섭(롯데)이다. 8월 경기 후반 타율 0.450의 박건우는 22일 인천 SK전에서 팀이 5-6으로 뒤지던 9회 역전 2점 홈런을 쳐 팀의 10-6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 후보로도 손꼽히는 손아섭은 같은 시기 7∼9회 타율이 0.476에 이른다. 8월에만 9개 홈런을 날려 팀 동료 이대호와 함께 월간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
경기 막판 득점하는 과정에서는 두 팀의 성향이 갈렸다. 7회 이후 두산은 주로 희생번트를 활용하며 주자를 진루시킨 뒤 적시타를 노렸다. 반면 롯데는 막판으로 갈수록 눈 야구에 집중하며 볼넷을 유도하는 방식을 썼다. 이후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통해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킨 뒤 희생플라이 등을 노렸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롯데는 도루 등 다양한 작전을 통해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며 “두산은 선수 개개인이 상황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이길 줄 아는 야구’를 하고 있다. 이것이 두 팀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두 팀은 13번 맞붙어 롯데가 두산보다 1승이 더 많은 7승(6패)을 챙겼다. 상대 전적이 팽팽한 가운데 두산의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이고 28일 롯데 선발로 예고된 레일리가 두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롯데에는 악재다.

하지만 이번 달 가장 많은 결승타(6개)를 날린 이대호를 중심으로 롯데의 타선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 야구 전문가들조차 두 팀의 승부를 쉽게 점치지 못한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전반기 상·하위 타선 간 불균형이 심했던 롯데는 후반기 문규현을 비롯한 하위 타선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이대호 등 중심 타선과 조화를 이뤘다”며 “두산 또한 그동안 부진하던 오재원, 김재호 등이 되살아나며 강한 두산으로 돌아왔다. 완전체를 이룬 두 팀 간의 빅 매치(대결)이다 보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프로야구#박건우#손아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