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다이어트’ 효과? 남녀 21쌍 실제 실험해봤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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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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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가 체중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유명 비뇨기과 의사인 이윤수 원장(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사랑하면 빠진다 섹스 다이어트'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섹스는 다양한 체위 구성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는 운동"이라며 "10분간의 사랑이 담긴 애무는 50㎉, 한 번의 부드러운 섹스는 100㎉, 격렬한 섹스는 300㎉를 소모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캐나다 과학자들이 같은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PLOS ONE)에 실린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적당한(중간 수준) 성관계 시 남자는 분당 4.2㎉, 여자는 분당 3.1㎉를 소모한다. 다른 다이어트 운동과 열량 소모량을 비교하면 도보보다는 많고 조깅보다는 적다는 설명.

연구진은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이성애자 21쌍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열량 소모 측정 장비를 착용한 대상자들에게 30분간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뛰게 했다. 이어 집에서 성관계를 갖게 했다. 몸에 센서를 달아 성관계 동안 열량이 얼마나 소모되는지 확인했다.
대상자의 평균 성관계 시간은 25분이었다. 일부는 10분 이내였고 거의 1시간 가까이 관계를 지속한 쌍도 있었다. 사랑을 나눌 때 남성이 여성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썼다. 평균적으로 남성의 소모 열량은 101㎉, 여성은 69㎉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실시한 조깅의 열량 소모량(남성 276㎉, 여성 213㎉)에는 못 미치는 수치.

더 쉽게 조깅대 성관계의 분당 열량 소모량을 비교하면 남성은 9.2㎉대 4.2㎉, 여성은 7.1㎉대 3.1㎉로 나타나 조깅이 성관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번 연구는 올 초 공개된 미국 앨라배마 대학의 데이비드 앨리슨 생물통계학과 교수 등 20명이 공동 연구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매디신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성행위를 한 번 하면 100~300㎉가 소비된다는 주장은 부풀려졌다며 미국인의 평균 성행위 시간은 6분이었는데 이때 소비되는 열량은 2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6분 동안 걸었을 때 소비되는 열량 수준이다.

두 연구결과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은 대상자의 성행위 시간이 평균 6분대 25분으로 엄청난 격차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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