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김연아 "끝까지 집중하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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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4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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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해냈다. 24일 오전 (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 78.50의 연기를 마친 후 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해냈다. 24일 오전 (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 78.50의 연기를 마친 후 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즐기면서 경기를 펼쳤습니다. 끝까지 집중하겠습니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강심장'다웠다.

자신의 연기에 앞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경신하며 압박했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맞선 모습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김연아(20.고려대)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환한 미소로 현지 SBS 중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면서 경기를 펼쳤다”며 “마지막까지 집중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에게 쇼트프로그램의 흥분을 가라 앉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서는 "마오와 5점차가 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쇼트 프로그램의 결과를 잊고 프리 스케이팅을 준비할 것이다. (김)연아는 쇼트에 부담감이 컸는데 이제 프리스케이팅에서 날아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연아는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4.70점과 예술점수 33.80점을 합쳐 78.50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펼쳐질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한국인 최초다. 아시아 선수로는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일본의 아라카와 시주카에 이어 두 번째 이룬 쾌거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쇼트프로그램을 펼친 소감은.
올림픽을 많이 기다렸다. 충분히 훈련도 했고 올림픽이라서 특별히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연습에서 했던 것 처럼 연기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즐기면서 연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한번의 세계 기록을 세울 것이라 기대했나.
완벽하게 실수없이 한다면 (세계신기록) 좀 기대도 했지만 점수에 대해 연연해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점수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좋은 기록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부담을 덜 수 있을지 더 부담이 될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내일 하루 시간이 있기 때문에 원래대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겠다.

-26일 프리스케이팅을 갖는 각오는.
토론토, 밴쿠버에서도 연습을 잘 해왔다. 긴장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잘 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레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일문일답>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으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소감은.
준비가 잘 되었고 집중을 잘했다. 경기장에서 평안한 마을을 유지했다. 경기에 임하기 전에 충분히 경기장을 둘러보며 분위기 적응이 좋았다. 연아가 오늘 기분이 좋은 상태라는 걸 알았다. 스케이팅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그랬다.

-오전 연습 때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는데.
아침에 연습을 했던 곳은 여기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의 결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다르다. 연아는 오늘 저녁 경기에 집중했다. 실제 경기는 다른 곳에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줄 알았나.
예상하고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마오보다 쇼트에서 5점을 앞섰다. 프리스케이팅이 한결 수월해질 텐데.
5점차가 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늘 쇼트 프로그램의 결과를 잊고 프리 스케이팅을 준비할 것이다. 쇼트에 부담감이 컸는데 연아는 이제 프리스케이팅에서 날아오르는 일만 남았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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