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OB난다 그립 한번 바꿔볼까…

  • 입력 2009년 9월 24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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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 그립 :아마골퍼 애용…훅 발생 가능성 커

뉴트럴 그립 : 양용은 선택…정확성 ↑ 익히기

위크 그립 : 페이드샷·훅 교정 제격… 사용률 낮아

양용은이 스트롱 그립에서 뉴트럴 그립으로 전환한 뒤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용은은 KPGA(한국프로골프투어)와 JPGA(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스트롱 그립을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무대를 경험 한 뒤 스트롱 그립으로는 볼 컨트롤의 정교함이 떨어져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뉴트럴(스퀘어) 그립으로 전환했다. 세계적인 톱 프로들은 대부분 스트롱 그립을 한다.

하지만 양용은은 비거리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정확성을 키우기 위해 뉴트럴 그립을 선택했다. 물론 이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다. 뉴트럴 그립으로 볼을 똑바로 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량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립 쉽게 이해하기=그립은 스윙의 토대이며, 스윙 전체의 질을 결정한다. 하지만 한 번 굳어지면 가장 바꾸기 어려운 것이 그립이다.

그립이 올바르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완전히 스퀘어를 이루고, 클럽의 헤드 무게를 느끼는 자연스러운 스윙이 가능하다. 드로우나 페이드 등의 샷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스트롱 그립, 뉴트럴 그립, 위크 그립이라고 하면 그립을 쥐는 압력에 따른 분류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그립을 강하게 쥐거나 약하게 쥐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왼손을 그립의 중앙으로부터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얼마나 돌려 쥐느냐를 말하는 것이다. 보통 그립은 ‘훅 그립(스트롱 그립)’과 ‘중간 그립(뉴트럴 그립)’, ‘슬라이스 그립(위크 그립)’으로 분류한다.

아래 소개하는 그립 방법을 눈여겨보고, 자신이 뉴트럴이나 스트롱 그립을 정확히 취하고 있지 않다면 그립 방법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스트롱 그립=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취하는 그립법이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내려다보면 왼손과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V자 라인이 오른쪽 어깨 방향을 가리키게 된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그립을 손바닥으로 쥐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쥔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그립을 쥐면 손목 움직임을 제한해 의도하지 않은 샷이 나오게 된다. 스트롱 그립을 하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맞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슬라이스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연습 없이 무조건 스트롱 그립을 하면 악성 훅이 나올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를 다시 약간 열어주는 보정 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훅성 구질은 슬라이스보다 OB를 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뉴트럴 그립=뉴트럴 그립을 한 뒤 어드레스한 상태에서 내려다보면 왼손과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V자 라인이 자신의 코를 가리키게 된다.

뉴트럴 그립을 하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스퀘어 상태로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덕분에 볼은 아주 똑바로 날아가지만 주말 골퍼들이 쉽게 취할 수 있는 그립 방법은 아니다. 체중이동의 타이밍이 약간만 빗나가도 볼의 방향은 일관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톱 프로인 양용은도 뉴트럴 그립에 적응하는데 2년이 걸렸다.

○위크 그립=오른 손을 왼쪽으로 돌려 잡는 그립으로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V자 라인이 왼쪽 어깨를 향한다.

페이드 샷을 구사하거나 악성 훅이 자주 나올 때 이를 교정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그립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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