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그 사람 콧구멍이 너무 커” 첫인상 바꾸는 콧구멍 미학

  • 입력 2009년 5월 25일 02시 52분


과도하게 크거나 넓적한 콧구멍, 콧방울 줄이거나 연장해 교정하는 콧구멍성형 등장.

얼굴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코는 미남미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코는 인품, 성격, 재력 등을 암시하는 인상의 잣대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코성형술도 크게 발전했다. ‘납작한 코를 오똑하게’, ‘울퉁불퉁한 콧등을 곧게’, ‘짧은 코를 길게, 긴 코를 짧게’ 등 콧대의 높이와 길이, 코끝의 모양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콧구멍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형물을 사용해 콧대를 높이는 방법이 1세대 코 성형이라면, 자신의 연골을 이용해 코 모양을 바꾸는 수술은 2세대 코 성형에 해당한다. 여기에 콧대, 코끝, 콧구멍 성형까지 합쳐 진 게 3세대 코 성형이다.

콧구멍의 위쪽이 당겨 올라가 콧구멍 속이 적나라하게 보이거나 과도하게 옆으로 퍼진 콧구멍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콧구멍 교정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코 성형센터 정태영 원장은 “환자들이 원하는 코 모양이 예전에 비해 정교해지면서 콧방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면서 “콧대가 높고 코끝이 예쁘더라도 콧구멍이 크거나 콧방울이 넓으면 호감도가 떨어지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콧구멍이 당겨 올라간 코…복(福) 새고 가벼워 보이는 인상

“콧구멍이 너무 많이 보여 면접을 보거나 사람들을 만나도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직장인 김모 씨(32)는 또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지만 외모에 대한 고민이 크다. 못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이성을 소개받거나 면접을 볼 때 신뢰감이나 호감을 주지 못해 번번이 퇴짜를 맞는 듯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콧방울 위쪽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간 모양이라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면서 “웃으면 콧방울이 더 당겨 올라가기에 웃을 땐 항상 손으로 코를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복이 새는 관상’ ‘가벼워 보이는 인상’이란 말을 수도 없이 들은 그는 고민 끝에 콧구멍을 덮는 성형을 하기로 결심했다.

관상학적으로 콧구멍은 ‘재물 운’과 관련이 있다. 인상학자 주선희 박사의 저서 ‘얼굴 경영’에는 ‘콧방울의 탄력이 심해 콧구멍이 들릴 정도면 공격과 방어력이 뛰어나지만 재산이 들어왔다가도 쉽게 빠져 나갈 상’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이 과도하게 보이지 않고 적당히 가려져야 들어온 복을 놓치지 않는 관상이라는 것.

성형학적으로도 비슷하다. 정 원장은 “콧구멍이 비스듬하게 옆으로 누운 타원형이면서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의 2분의 1정도만 보여야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콧방울 위쪽이 당겨 올라가 과도하게 콧구멍이 보이는 경우에는 ‘콧구멍 연장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콧구멍 연장술이란 먼저 귀 안쪽의 연골과 피부를 떼어내 콧구멍 안쪽에 끼워 넣고, 그 자리에 있던 연골과 피부를 앞으로 당겨 적절한 모양의 콧방울을 만든 뒤 콧구멍을 덮어 주는 방법이다(수술 전후 사진 참조).

정 원장은 “콧방울의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장해 주기 때문에 수술한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면서 “날카로운 이미지를 부드러운 인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콧방울 퍼진 부채꼴 코…고집 있고 욕심 많아 보여

콧방울의 넓이도 외모와 인상에 영향을 준다. 콧방울이 옆으로 넓게 퍼져 부채꼴인 코는 고집이 세고 욕심이 많은 듯한 인상을 준다.

콧방울 퍼짐의 정도는 미간의 거리, 입술의 크기와 비교해 판단할 수 있다. 콧방울 넓이가 미간의 거리보다 넓으면 코가 전체적으로 펑퍼짐해 보인다. 입술 넓이의 80% 이상이면 넓은 편에 속한다.

콧방울이 심하게 넓지 않아도 콧방울 끝이 안쪽으로 모인 형태가 아닌 ‘일자형’이거나 바깥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으면 콧구멍이 크고 코가 펑퍼짐해 보인다. 이때는 콧방울 끝을 절제한 후 적정량의 살을 제거하고 안쪽으로 모으는 ‘콧방울 축소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정 원장은 “펑퍼짐한 콧방울은 콧대를 높여서는 해결할 수 없고 콧방울을 모으는 수술을 해야 자연스러워 보인다”면서 “깊게 파인 골을 이용해 수술을 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콧방울 축소술은 그 효과를 예측해 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콧방울이 넓어도 피부의 두께, 연골의 상태에 따라 수술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수술로 교정되지 않거나 효과가 크지 않으면 환자에게 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성형술과 마찬가지로 콧구멍 성형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원장은 “콧방울 연장술은 피부와 연골을 이식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정교하고 세밀한 손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콧방울 축소술은 경험이 없으면 흉터가 남거나 콧구멍이 찌그러진 모양이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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