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2명중 1명 사실상 완치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5년 생존율 50% 넘어… 갑상샘암 98%

암 치료기술이 발달하고 조기검진이 확산되면서 국내 암환자 2명 중 1명은 5년 이내에 암이 재발하지 않아 사실상 완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1∼2005년 발생한 암환자 57만647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5년 생존율이 52.2%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5년 생존율은 암 진단과 치료를 받은 후 5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로 의학적으로 암 완치율로 규정하고 있다.

암 종류별로 보면 갑상샘암이 98.1%로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유방암(87.3%), 자궁경부암(81.1%), 전립샘암(76.9%), 대장암(64.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췌장암(7.8%), 폐암(15.5%), 간암(18.9%)은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시대별로 5년 생존율은 늘고 있는 추세다.

1993∼1995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2%, 1996∼2000년은 44.0%였으며 2001∼2005년 52.2%로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10여 년 만에 11%포인트가 증가하면서 암환자 2명 중 1명이 완치되는 수준까지 올랐다.

1993∼1995년과 2001∼2005년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해 보면 남성은 31.7%에서 43.7%로 12%포인트가 높아졌고, 여성은 53.4%에서 62.4%로 9%포인트가 증가했다. 생존율 자체는 여성이 앞섰지만 증가폭은 남성이 컸다.

암 종류별로 보면 전립샘암의 5년 생존율 증가폭이 21.0%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위암(13.6%포인트), 대장암(10.0%포인트), 유방암(9.4%포인트) 순이었다. 대다수 암은 5년 생존율이 향상됐지만 췌장암은 9.4%에서 7.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환자가 늘고 있지만 그만큼 암 치료기술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며 “암이 ‘죽을 병’이 아니라 ‘평생 치료하면서 살 수 있는 병’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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