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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알면 이긴다]<3>암, 정복 가능할까(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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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알면 이긴다]<3>암, 정복 가능할까(下)

입력 2004-06-06 17:29수정 2009-10-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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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병세에 따라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요법이라는 세 가지 치료법 중 한두 가지를 선택해 치료받는다. 그렇다면 세 가지 치료에도 듣지 않는 말기 암 환자에겐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걸까? 최근 ‘제4의 항암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면역항암치료법’과 암 억제 유전자를 암세포에 넣는 ‘유전자치료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암을 예방하기 위한 ‘암 예방 백신’은 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런 항암치료제 개발의 목적은 치료효과는 최대로, 부작용과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직 실용화되진 않았지만 연구가 활발하거나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새로운 암 치료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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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 이용=면역항암치료법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를 제거하자는 것.

암 치료에 가장 중요한 면역세포로는 자연 살해세포와 수지상세포, B세포, T세포 등 4가지가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뽑아 여러 종류의 자극제를 이용, 암에 강하게 작용하는 면역세포로 키운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한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므로 면역거부 등의 부작용이 없고 기존의 항암치료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데다 비용도 2000만∼5000만원 정도로 고가다. 일본에선 주로 항암치료가 힘든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폐암 대장암 신장암 치료를 위한 ‘수지상세포 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본격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선 방광암 폐암 대장암 림프암 악성피부암 신장암 등의 치료율이 10∼20%로 알려졌다.

▽유전자 치료법=암세포에 암의 성장을 막는 ‘암 억제 유전자’를 주입하는 것과 암만 골라서 죽이는 ‘종양 선택적 살상 바이러스’를 집어넣는 두 가지가 있다.

주입된 유전자나 바이러스는 암세포 속에 들어가 암의 성장 기능을 정지시켜 죽게 만든다. 올해 초 중국에선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 억제 유전자 치료제가 시판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간암, 전립샘암, 두경부암 등을 대상으로 암유전자 치료제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유전자 치료법은 아직 기존의 항암치료법에 비해 완치율이 크게 높진 않다. 그러나 항암제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예방백신 및 기타=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듯이 암도 예방만한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암을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도 활발하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를 막는 백신인 ‘서바릭스’는 현재 미국에서 최종 임상단계에 있다.

이 밖에 암세포에 대한 영양공급에 꼭 필요한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을 굶겨 죽이는 ‘안지오스태틴’ 계열 약물도 임상 막바지에 돌입했다.

이 항암제는 대장암, 직장암에서 최종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의 ‘아바스틴’은 전이성 대장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끝나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아바스틴은 기존 항암제를 병행하면 생존기간이 5개월 연장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콩팥암 폐암 전립샘암 간암 난소암 유방암 위암 췌장암 등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도움말=신촌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종양학과 김주항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옥 교수)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CT 여러장 찍은 뒤 3차원 영상으로 보여줘▼

가상 대장내시경으로 본 대장의 혹(위)과 실제 대장내시경으로 본 대장의 혹. 사진제공 신촌세브란스병원

조기에 암을 발견하기 위한 첨단 의료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위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샘암 등 7대 암은 말기에 발견되면 평균 생존율이 5.5%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87.8%까지 높아진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한번 검사로 전신의 암 발생 여부를 알 수 있는 기기. 그러나 한번 받는 데 100만원이 넘고 정확한 암의 위치를 찾기가 힘들다.

최근엔 암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PET와 컴퓨터단층촬영(CT)이 결합된 검사기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 검사 또한 만능이 아니다. 간암과 갑상샘암 중 일부는 PET 영상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

따라서 아직까지 PET과 PET-CT는 주로 암으로 진단 받은 사람에게서 암의 진행 정도 또는 재발 여부를 알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또 피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원리는 특정 암세포에서만 만들어내는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혈액 속에서 찾아내는 것. 그러나 아직은 특정 암과 관련된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찾는 기술에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 피검사를 통해 암을 선별할 수 있는 검사는 전립샘암의 ‘PSA’와 간암의 ‘AFP’란 단백질 검사 두 가지.

대장암을 보기 위해 사용되는 내시경 대신 고해상도의 CT를 여러 장 찍은 다음 이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가상 대장내시경’도 최근 도입됐다. 기존 대장내시경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점차 조기 진단법으로 자리를 잡을 예정.

이 밖에 알약처럼 생긴 ‘캡슐 내시경’을 삼켜 장 검사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기존 내시경으로는 도달할 수 없었던 소장 검사를 큰 불편 없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장에 생길 수 있는 암이 적고 비용도 비싸 암의 조기진단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에서 찾을 수 없는 병변이 있을 때 캡슐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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