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팬, 안치홍 이적에 “프랜차이즈를 단칼에…이게 야구단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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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6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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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기아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인 안치홍(30)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기아 팬들은 안치홍의 선택을 존중하는 한편, 안치홍을 잡지 못한 구단을 비판하고 나섰다.

기아 팬들은 6일 기아 팬페이지 ‘호랑이 사랑방’에 안치홍의 이적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쏟아냈다.

기아 팬 대다수는 안치홍의 선택에 안타까움 드러내면서도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기아 팬 박** 씨는 “부끄럽고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아를 사랑하며 저녁마다 야구에 바친 시간이 부끄럽습니다. 마음 상했을 안치홍 선수에게 한없이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씨는 “안치홍 선수,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며 “롯데에서도 꼭 성공하시라”고 응원했다.

사진=호랑이 사랑방
사진=호랑이 사랑방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지 못한 구단을 비판한 팬들도 많았다.

김** 씨는 “몇 년 만에 글 쓴다”며 “프랜차이즈를 단칼에 내치다니 이게 야구단이냐. 롯데 계약 금액 보고 기가 차서 나라도 계약 안하고 박차고 나갔을 듯. 진짜 이건 야구단도 아니다”라고 했다.

안치홍은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 총액 5억8000만 원, 옵션 총액 6억 원)의 조건이 명시된 롯데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서엔 2022년 구단·선수 합의 시 2년 최대 31억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도 담겼다.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이뤄지면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안치홍은 자필 편지를 통해 기아 팬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안치홍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 처음 발을 딛은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며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이지만 제 고향은 광주라고 느껴진다”고 적었다.

이어 “타이거즈 팬 여러분의 사랑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 결정을 전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츠동아
사진=스포츠동아
또 안치홍은 “어떤 생각을 해도 타이거즈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 저였다는 점에 죄송함을 떨칠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 제게 주신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이거즈에서 만들었던 추억은 정말 무수하게 많다”며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팬 분들의 사랑 덕분에 올스타전도 여러 번 나갔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새로운 팀에서 뛴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믿음으로 다가와주시고 방황하던 제 마음을 잡아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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